[바르셀로나(스페인)=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오는 3월 말, 5G 스마트폰 출시로 본격적인 5G 상용화가 시작되는 가운에 통신 주무주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시대에도 통신비 인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 보편 요금제에 준하는 요금제가 출시되는 등 LTE 요금제 개편이 상당히 이뤄지면서 이통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떨어지는 상황이다.

선택약정할인 25% 가입자가 증가한 효과도 분명 컸다. 이통사들은 5G 요금제 출시로 업셀링(Up-selling, 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방식)을 원하고 있는데 5G 시대에도 통신비가 경감된다면 이통사의 수익구조는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요금 신고제이지만 시장 논리에 따라 1위 사업자의 요금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MWC 2019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현지시간) 오후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5G 및 5G 융합서비스 분야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는 유영민 장관과 황창규 KT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회현 LG유플러스 부회장과 GSMA 사무총장이 모였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매츠 그랜리드 GSMA 사무총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과기정통부)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매츠 그랜리드 GSMA 사무총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과기정통부)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민들 통신 비용이 우리 생활에 들어가는 가계 생활 비중에서 주거비, 식비, 교육비, 교통비 다음”이라며 “통신비는 계속 경감시켜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지속적으로 5G도 통신비 부담 줄여주는 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현재 LTE에서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양이 7GB~8GB가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데이터 사용량을 2G 시절 요금으로 환산한다면 1300만원 수준이다. 현재 LTE 6만원대 요금제는 100GB 이상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7만원대 LTE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

유 장관은 “5G 시대가 오면 엄청나게 데이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예를 들어 헬스케어나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 요금체계(LTE)로는 굉장히 요금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화요금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에 전화요금은 경감되지만 좋은 서비스(데이터)를 받게 되면 그 서비스에 대한 사용료는 불가피하게 그것에 연동된 요금으로 가지 않겠냐”며 “5G 통신 요금은 통신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서 정부도 같이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5G가 되면서 망중립성이나 제로레이팅이나 역차별 문제 등은 공식적으로 밝힌 바와 같이 지속적으로 변화에 따라 대응해가겠다. 아직 기조가 변화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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