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통업계가 '애국심 마케팅'으로 바쁜 모양새다. 3·1절은 한민족이 일제 식민통제에 항거하고 독립을 공식 선언한 날이다. 유통업계는 경쟁하듯 만세운동 재연·기부·사진인증 행사 등 갖은 애국 관련 마케팅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물건도 사고 애국심도 덤으로 얻는'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바디프랜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건강독립' 판촉활동을 벌인다. 앞선 25일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와 기술연구소, 디자인연구소 소속 임직원은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재연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이어받아 건강한 미래 100년을 설계하자는 것이 이번 퍼포먼스의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는 타사 안마의자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상 렌털·판매 행사'도 진행한다. 렌털 시엔 3개월분 렌털료 면제(39개월 기준), 제품 구매 시엔 렌털료 3개월분에 준하는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다. 행사 대상 모델은 파라오S와 파라오, 렉스엘 플러스, 팬텀블랙6매틱, 팬텀Ⅱ 등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만세운동 인증사진 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2일까지 태극기와 바디프랜드 제품을 함께 찍은 인증사진을 해시태크를 삽입해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 된다. 당첨자 10명은 W탄산수기 레트로를 받는다.

ⓒ바디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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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기부를 통해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릴 예정이다. 3월 한 달간 안성탕면 판매금액의 3.1%를 국가유공자 복지와 보훈선양사업에 기부한다.

농심은 안성탕면과 해물안성탕면 멀티팩 포장 옆면에 3·1운동 100주년 기념 캠페인 문구를 넣을 예정이다. 이로써 3월 한 달 동안 안성탕면을 구매하는 소비자 전부가 기부행사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 

안성탕면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월 평균 약 90억원이다. 때문에 농심은 판매금액의 3.1%를 환산한 3억원 정도를 기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이 3·1절 기념 기부행사 제품으로 안성탕면을 고른 이유는 경기도 안성이 3·1운동 3대 항쟁지역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농심은 앞선 1982년 안성에 스프 전문공장을 세웠으며 이듬해인 1983년 안성 지명에서 제품명을 딴 안성탕면을 출시했다.

온라인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농심 공식 SNS 계정에서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태극기 게양 인증사진 행사를 연다. 당첨자는 안성탕면 멀티팩을 받는다.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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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도 관련 머그와 텀블러를 출시해 판매한 수익금으로 기부 문화에 동참한다. 

스타벅스는 3·1절을 맞아 국화인 무궁화를 소재로 디자인한 '2019 무궁화 트로이 텀블러 35ml'와 '2019 무궁화 머그 355ml', '2019 무궁화 카드'를 1일부터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정 판매한다.

이번 무궁화 머그와 텀블러 판매수익금 전액은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될 예정이다. 백범 김구 선생 등 애국지사의 유물 구입에도 후원된다.

ⓒ스타벅스

GS리테일도 스티커와 견학 기획, 기부 등으로 독립운동의 날을 맞는다.

국가보훈처와 손을 잡고 '역사 알리기' 활동에 적극 나선다. 먼저 편의점 GS25는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의 스티커를 제작해 도시락 20종에 부착한다. GS수퍼마켓과 GS리테일의 밀키트브랜드인 심플리쿡의 각 조리식품과 밀키트 상품에도 스티커가 부착된다. 독립을 위해 생애를 바쳤으나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자는 취지다. 이 행사는 지난 22일부터 시작해 3월 말까지 이어진다. 

GS리테일은 또 여성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지하철 3호선과 9호선, GSTV 등에서 재생되도록 할 예정이다. 랄라블라, GS25, GS수퍼마켓 점포 1만 3500여곳에선 올해 말까지 '이 달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성우 음성이 배경음악으로 쓰일 예정이다.

임직원 10명과 소비자 100명이 함께 하는 상하이 임시정부 2박 3일 견학도 구상 중에 있다. GS리테일은 오는 15일부터 한 달 동안 GS25,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 주요사업 별 SNS 공식 계정을 통해 소비자 인증 행사를 연다. 소비자가 스스로 애국을 실천하고 있는 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응모하면 된다. 우수 등록자로 선정된 소비자 100명은 오는 5월 24일 시작되는 임시정부 견학 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소비자가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할 시 증정되는 멤버십 팝카드도 보훈처와 협의를 거쳐 새로운 3종 카드로 디자인된다. 이같은 3종 카드는 오는 4월부터 선보여진다. 멤버십 카드 3종은 '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의 단체 사진', '호국보훈의 달 기념 국군장병 사진', '무궁화 사진' 등과 관련해 디자인됐다. 카드 안내서에 동봉된 속지에는 월별로 다른 '이 달의 독립운동가'에 관한 내용이 소개된다.

GS리테일은 또 협력사와 손 잡고 크라우드 펀딩을 조성해 독립 운동가 후손에 기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회사와 협력사가 대상 상품을 선정하면 해당 상품을 통해 보훈처의 공식 표상(엠블럼) 홍보가 진행된다. 소비자가 해당 상품을 구매하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가 적립돼 GS리테일과 제조사가 기금을 전달하게 된다. 현재 카페25, 그랜드 야쿠르트 등 인기 있는 PB상품을 포함한 갖은 상품에 대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독립운동가 윤봉길과 한용운의 서체를 개발했다. 일부 기록으로 남아 있는 선열들의 친필을 연구해 현대에 맞게 재해석·복원한 후 그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지난 28일 GS칼텍스는 자사 블로그인 미디어허브에 일왕의 매헌 윤봉길의 서체를 공개했다. 그리고 오는 6일엔 만해 한용운의 서체를 공개한다. 양일에 걸쳐 공개된 '독립서체 윤봉길'과 '독립서체 한용운'은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 가능하다.

또 독립서체 글자체 공개와 함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채널엔 두 독립운동가와 관련한 영상을 게시한다. 영상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재연한 모습과 글자체 개발, 제작 과정이 담긴다.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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