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줄 5G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며 “현재 반도체가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5G 기반의 서비스, 솔루션, 콘텐츠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KT 황창규 회장은 MWC 2019 개막 기조연설에서 5G와 5G 서비스를 강조했다. 또한 5G가 앞으로 한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는 5G 중요성을 미리 인식하고 지난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른바 KT가 만든 평창 규격은 우리나라 5G 표준에 이어 민간 표준화 기구 3GPP에서 대부분 차용됐다.

황창규 회장은 올해 MWC에서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지금 실현하다(Now a Reality, KT 5G and the Next Intelligent Platform)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황회장이 MWC 기조연설을 한 것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황 회장은 이날 “KT가 5G를 실현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그리고 실제로 5G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혁신과 변화를 가져 올 지에 대해 보여주겠다”며 “2015년 처음으로 5G 비전을 선포하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할 때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우리는 과감한 도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황창규 KT 황창규 회장이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9에서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지금 실현하다(Now a Reality, KT 5G and the Next Intelligent Platform)를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사진=KT)
황창규 KT 황창규 회장이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9에서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지금 실현하다(Now a Reality, KT 5G and the Next Intelligent Platform)를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사진=KT)

 

황 회장의 MWC 2019 기조연설은 대형 재난상황에서 5G 기술이 어떻게 생명을 구하는지를 보여주는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기조연설의 서막을 장식한 동영상은 5G가 재난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그는 “마침내 4년 전 드렸던 약속이 실현됐다”며 “KT는 세계 최초로 진정한 5G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품 속에서 5G 스마트폰을 꺼내며,  이 스마트폰이 KT 평창 규격을 기반으로 만든 세계 최초 5G폰이라고 강조했다.

3월에 출시될 5G 스마트폰은 4K, 8K의 초고화질과 홀로그램이 가능해지고, 이를 토대로 소비자들은 보다 살아있는 실시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누릴 수 있다. 이와 함께 1인 방송도 모바일 다중접속시대로 진화한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게임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황 회장은 5G 서비스가 B2B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실례로 KT 5G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5G 조선소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제시했다.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선박 건조에 매진한다. 5G에 연결된 AR글라스와 지능형 CCTV는 현대중공업 생산현장의 각종 문제를 보다 빠르게 해결하도록 돕는다. 선주는 패드로 발주한 선박의 건조상황을 실시간 확인한다. 야간순찰을 돌던 안전직원은 넥밴드에 설치된 카메라로 뒤편의 위급상황을 발견하고, 안전 조치를 마무리한다.
 
황 회장은 최첨단 5G  네트워크로 제조업 패러다임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KT는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5G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5G 스마트팩토리는 머신 비전, 기업전용 5G와 같은 혁신 솔루션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가져올 예정이다.

그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KT가 평창올림픽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선보이고, 판교제로시티에서 ‘제로셔틀’을 운행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화성 K-시티에서는 5G 기반의 응급 원격제어 기술인 ‘5G 리모트 콕핏(5G Remote Cockpit)’ 시연에 성공했다. 5G 리모트 콕핏은 긴급상황에서 차량을 자율주행모드로 바꿔 운전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구급차를 자동 호출해준다.

또한 브레이크스루 안테나(안테나 영역을 넘어선 송수신 기술) 디자인을 활용해 헬리콥터 응급의료 서비스 전용 모바일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국종 교수로 유명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응급환자 헬기수송을 지원을 위해 아주대병원-평택, 이천∙여주, 서해안선 3개 구간의 하늘길에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황 회장은 5G 기반의 스마트기업 실현을 위해 KT가 CUPS, 닥터로렌, 기가스텔스와 독창적인 기술 및 솔루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KT가 보유한 이들 기술은 5G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시킨다.
 
제어 및 사용자 분리(CUPS, Control and User Plane Separation) 기술은 신호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을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1msec(1000분의 1초) 이하의 초저지연을 가능하게 한다. KT는 평창 5G를 통해 CUPS의 초저지연 및 투자절감 효과를 검증했으며,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 시스코와 함께 CUPS 기술을 적용한 5G NSA 코어 장비를 개발해 상용망에 구축을 완료했다.
 
닥터로렌(Dr. Lauren)은 한 마디로 인공지능(AI) 기술로 네트워크 장애를 찾아 신속히 복구하는 솔루션이다. 센서, 딥러닝,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장애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재빨리 복구한다. 게다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분석할 수 있어 네트워크 장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황 회장은 KT의 지능형 5G 네트워크가 ICT뿐 아니라 에너지, 환경,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KT 에너지 관제 플랫폼(KT-MEG), 재난안전에서는 스카이십(Skyship), 환경에서는 에어맵 코리아(Air Map Korea), VR 미디어에서는 라이브 미디어 플랫폼을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또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은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염성이 강한 질병의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T가 5G를 지능형 네트워크를 넘어 5G 혁신 플랫폼(5G-as-a-Platform)이라는 지금껏 없던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5G 혁신 플랫폼은 산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도입 및 사업모델 혁신을 가속화시키고,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성과들이 모든 산업 분야와 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혁신 플랫폼은 5G가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IoT 등 혁신기술 및 솔루션과 결합해 이전까지 없던 가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컨대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통해 자율주행을 실현할 뿐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 응급환자 조기 수송 등도 실현한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는 5G 혁신 플랫폼이 구체화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황 회장은 마지막으로 “5G의 엄청난 연결성은 4차 산업 혁명의 혜택을 모든 산업과 개인들에게 공정하 고 비용 경제적으로 분배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3월, 대한민국에서 5G가 현실(A Reality)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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