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한화그룹은 롯데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이번 한화그룹의 롯데카드 인수합병(M&A)을 두고 세간에 관심이 뜨겁다. 만약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그룹 차원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번 M&A를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한화그룹 금융라인업에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손보), 한화증권, 한화저축은행 등이 포진해 있다. 금융과 관련된 전반적인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아직 카드사와 캐피탈 등은 가지고 있지 않다.

만약 해당 라인업에 카드사까지 포함되면 그야말로 날개를 다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등 다른 계열사도 수익구조가 탄탄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매가로 1조5000억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롯데카드 실적 부진과 정부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인수는 한화에 조금 더 유리한 모양새다. 그간 롯데측은 가격보다는 고용안정성을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따라서 과거 화학, 방산 등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100% 고용승계를 이뤄낸 한화측을 더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현재 롯데카드 예비인수후보군에는 한화그룹,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 전경 (사진=한화생명 홈페이지
한화생명 전경 (사진=한화생명 홈페이지

이번 M&A 추진으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다. 일각에서는 김 상무가 이번 M&A 관련 사안을 수시로 보고 받는, 실질적인 책임자라고 보고 있다.

김 상무는 미국 세인트폴고 출신으로, 이후에는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작은 공연기획사나 마케팅 관련 회사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4년에는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쳤다.

지난해 12월에는 미래혁신 및 해외 총괄을 맡았다. 4차산업 시대를 대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디지털 사업전략과 디지털 신사업, 마케팅 활동 등을 담당하게 됐다. 이중 한화생명은 핀테크를 활용해 그동안 보수적이던 국내 보험업계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 세 아들 중 김 상무는 김승연 회장과 성격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 김승연 회장이 굵직한 M&A를 이뤄낸 모습과 닮아 있다고 전해진다. 이런 면모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에 실질적인 책임자로 김 상무가 낙찰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롯데카드 인수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비입찰 진행 중이라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5개 업체가 선정된 만큼 인수 확률은 20%정도에 불과하다”며 조심스럽운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번 인수는 한화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이라며 김 상무 주도 하에 인수가 진행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편, 롯데는 예비인수 후보자들을 상대로 지난 18일부터 실사를 진행 중이다. 본 입찰은 6주간 실사를 거쳐 4월 초에 성사될 예정이다.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 (사진=네이버)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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