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국내 게임사가 RPG(역할수행게임)로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달에만 넥슨 '다크어벤저3' 위메이드 '이카루스M',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일본에 진출하며, 엔씨소프트 '리니지M'도 상반기 내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2017년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이 일본 시장에서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한 바 있으며, 이후 국산 게임들이 소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일본에 출시된 게임빌 '탈리온'은 월 최고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게임빌 매출을 견인, 적자폭 축소에 큰 역할을 했다.
일본의 게임산업 규모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1인당 게임 소비 금액은 게임 산업 규모 1, 2위인 중국과 미국보다도 많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일본 게이머들은 1인당 1년에 약 446달러(한화 약 50만원)을 소비한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162달러(한화 약 18만원), 297달러(한화 약 33만원) 정도다.
일본 게임 시장이 모바일화되는 추세도 국내 게임사들이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일본 시장은 기존에는 콘솔 게임 위주였으나, 점차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도쿄게임쇼(TGS)에서 소개된 전체 게임의 약 30%가 모바일 게임이었다. 실제로 뉴주(NEWZOO)에 따르면 2018년 일본 게임산업은 모바일 게임이 전체 규모의 67%를 차지, 전년도 대비 22.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3일, 일본 진출 첫 스타트를 끊은 넥슨 '다크어벤저 3'(일본명 다크어벤저 크로스(Dark Avenger X)는 현재 앱스토어 매출 순위 36위를 기록하며 약진하고 있다.
국내 및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서비스를 먼저 시작, 조금 늦은 일본 출시에 대해 넥슨은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넥슨은 일본 이용자 성향에 맞춰 대화 장면 내 캐릭터 디자인을 2D로 제작했으며, 일본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외형으로 제작한 궁수 직업군(아쳐)을 추가했다.
또한, ‘복수자의 기억’, ‘조각의 기억’ 등 서브 시나리오 콘텐츠를 도입해 이용자들이 주인공들의 숨겨진 배경과 이야기들을 알아가며 스토리에 대한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플레이 캐릭터는 어두운 세계관에 맞추기 위해 검정, 빨강색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오늘(21일)엔 위메이드 '이카루스M'과 26일엔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일본 시장에 나선다.
위메이드의 키워드는 '와신상담(臥薪嘗膽)'. 지난해 MMORPG 기대작 중 하나였던 '이카루스M'은 국내에서 다소 부진했다. 직접 서비스로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위메이드의 적자 폭은 확대됐다. 위메이드는 치열한 패인 분석으로 게임을 다듬어 이후 대만, 동남아 등으로 글로벌에서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사전예약자 수는 40만 정도로, 나쁘지 않은 시작이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또한 사전예약 50만을 돌파하며 기대를 모은다. 이미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 출시돼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일본 이용자들 또한 그래픽과 전투 경험에 있어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테스트 유저 중 93%가 '게임이 출시되면 꼭 플레이하겠다'고 답변하는 등, 고무적인 반응이었다는 후문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도 일본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해 상반기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국내 출시 후 19개월 넘게 구글 플레이 매출 1위, 6개월 뒤 출시된 대만 리니지M도 13개월 연속 구글 매출 1위를 유지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일본에서도 '아성'을 세울 지 주목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 게임은 몇달 반짝 인기를 끄는 '한 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일본 시장은 꾸준히 많은 매출을 내는 경향이 있다"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길게 봐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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