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이번 주 갤럭시노트5(32GB)의 공시지원금을 올려 실제 구매가를 낮췄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X(64GB/256GB)의 공시지원금을 소폭 인하했다. 스마트폰의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을 뺀 값을 실제 구매가라고 부른다. 공시지원금이 내려갔다는 의미는 실제 구매가가 올라갔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공시지원금이 인상되면 실제 구매가가 내려간다. 이번 주,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의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통사들이 갤럭시노트5 등 예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지원금을 인상해 실제 구매가를 낮추는 이유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것이다. 다만, KT향 갤럭시노트5의 재고는 현재 많지 않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4일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6만원대 요금제 기준(데이터온 비디오 요금제) 기준 갤럭시노트5(32GB)의 공시지원금을 46만2000원에서 47만2000원으로 올렸다. 공시지원금이 1만원 올랐기 때문에 실질 구매가가 1만원 낮아진 것이다.

만약, KT의 대리점이 아닌 이통3사를 다 취급하는 판매점에서 구매할 경우 지원금의 15%를 추가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원금이 46만2000원이라면 6만9300원을 추가지원금으로 받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약정하고, KT 대리점이 아닌 판매점에서 구매할 경우 KT향 갤럭시노트5(32GB)은 공짜폰이다. 갤럭시노트5(32GB)의 출고가는 49만9400원이고, 현재 지원금은 47만2000원이기 때문이다. 만약 KT 대리점에서 구매할 경우 갤럭시노트5(32GB)의 현재 실제 구매가는 2만7400원이다.

아이폰X
아이폰X

지난 12일, LG유플러스는 6만원대 요금제 기준(추가 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69, 이하 이 요금제 적용) 아이폰X(64GB/256GB)의 공시지원금을 3만원 낮췄다. 다시 말해 아이폰X(64GB/256GB)의 실제 구매가가 3만원 올라간 것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아이폰X(64GB/256GB)의 공시지원금으로 37만원을 제공한다. 아이폰X(64GB)의 출고가는 115만50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78만5000원이다. 아이폰X(256GB)의 경우 출고가는 135만1900원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98만1900원이다.

이통사가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이유는 재고를 떨쳐내기 위한 의도다. 실제 구매가를 낮춰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출고가를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한번 출고가를 내리면 다시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는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는 것보다 지원금을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올렸던 지원금을 다시 내리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원금을 인하했다는 것은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뜻이다.

공시지원금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각각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분리해 공시하는 분리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분리공시제가 시행되지 않아 제조사와 이통사가 지원금을 각자 얼마 부담하는 지 알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과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이통3사가 단말기 재고, 시장, 경쟁환경 등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