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시리즈를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예년과 다르게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10e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 애플, 화웨이, LG, 구글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인 상태다. 또한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로 이용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과 삼성전자는 출고가를 점점 높여 ASP(평균 판매 단가)를 올리는 전략을 선택했지만 수익은 예전보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시리즈에 아이폰XR이라는 보급형 모델을 출시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결국 삼성전자 역시 애플을 따라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에도 갤럭시S10e라는 보급형 모델을 출시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앞서 설명한 내용을 전하며 갤럭시S10 시리즈의 성공은 갤럭시S10e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폰아레나는 아이폰XR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히트 상품이며 그 것은 애플이 제대로 카드를 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것은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다.

아이폰XR은 아이폰XS보다 25%인 250달러(한화 약 28만1000원)보다 저렴하지만, 성능은 거의 비슷하고 사람들의 관심도 비슷하다. 두 모델은 똑같이 빠르고, 사진 성능도 좋으며, 페이스 ID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아이폰XR은 싱글 카메라 , AMOLED 대신에 해상도가 낮은 LCD, 스테인레스 대신 더 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바디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구매자는 이 중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폰아레나는 전했다.

갤럭시S10e와 아이폰XR (사진=폰아레나)
갤럭시S10e와 아이폰XR (사진=폰아레나)

지난 4분기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는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매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이었고, 2015년 이후 갤럭시노트7 사태(2016년 3분기)를 제외하고 한번도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넘지 못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분명한 하락세가 눈에 띈다. 위기인 것이다. 현재 소비자들은 비싸기만 한 스마트폰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상황이다.

갤럭시S10과 갤럭시S10플러스 모델은 삼성의 최신 소프트웨어 기능과 첨단 기술을 대중에게 소개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갤럭시S10 모델과 같이 출시되는 갤럭시S10e는 아마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의 최신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폰아레나는 설명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현재 애플의 보급형인 아이폰XR은 잘 팔리고 있다. 실제로, 2018년 4분기 동안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10대 중 4대가 아이폰 XR이었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를 합친 아이폰XS는 같은 기간 전체 미국 아이폰 판매량의 2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e로 아이폰XR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소문에 따르면 갤럭시S10e는 갤럭시S10 및 갤럭시S10 기능을 거의 모두 갖췄지만 디스플레이 지문 스캐너와 트리플 카메라 같은 기능을 갖추지 않는다. 엣지 스크린 대신 평면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종합하면, 갤럭시S10e는 프리미엄 기능이 적용된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프리미엄폰으로 가격이 비싸지 않은 합리적인 수준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S7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폰아레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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