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훈의 STEEL & STILL] 국내외 정책 따라 울고 웃는 철강업계
[고정훈의 STEEL & STILL] 국내외 정책 따라 울고 웃는 철강업계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2.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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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은 국내 산업을 떠받치는 기둥이자 뿌리다. 그러나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종에 비해 관심을 덜 받는다. 왜 그럴까. 아무래도 철강이 주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쉬운 설명이 필요하다. 철강은 영어로 스틸(STEEL)이다. 그런데 영화판에서 스틸(STILL)은 한 장면이란 의미로 쓰인다. 스틸(철강) 업계의 주요 이슈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스틸(영화의 한 장면)처럼 쉽게 보여주고자 한다.<편집주 주>

고정훈 기자.
고정훈 기자.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철강업계는 국내외 정부 정책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수출 적신호가 켜지는 가 하면, 국내에서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 한다. 이처럼 온도차가 극심한 국내외 상황에서 철강 업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상무부, 송유관에 과도한 세율 부과

미국 상무부는 최근 한국산 송유관 반덤핑관세 연례재심에 대한 예비판정을 통해 세율을 부과했다. 구체적으로 넥스틸 59.09%, 세아제강 26.47%, 현대제철 등 기타업체 41.53% 등이다. 이는 지난해 세율보다 3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세율 논란은 이미 오래전 얘기다. 높은 세율에 국내 철강 업계가 반발하자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한국산 송유관 관세 부과가 부당하다고 판정한 바 있다. 

그러나 상무부는 이러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기존 보호무역주의를 이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철강업계 특성상 큰 타격이 예상된다. 송유관은 미국 수출 물량이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한다. 금액으로는 5억달러(약 55000억원)에 달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예비관세에 불과해 추후 7월에 관세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 업계에서는 최종관세도 이번 세율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관 (사진=현대제철)
강관 (사진=현대제철)

문제는 반덤핑 규제 품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세율 규제 품목이 너무 많아 하나씩 대응 방안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올해 철강 수요 증가율이 1.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철강 수요에 악영향을 미쳤다.

철강 업계는 현재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중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협회 등을 통해 정부와 긴밀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세율이 확정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로 웃는 철강업계

국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달 우리 정부는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을 발표했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대상 사업은 지역전략산업 육성과 인프라 확충, 광역 교통·물류망 구축, 지역주민의 삶 제고 등으로, 오는 2029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지역에 23개 철도, 도로,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 24조1000억원. 이 중 도로와 철도, 광역교통 물류망 구축에 16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프로젝트다. 

도로 부문에는 울산 외곽 순환도로와 제2경춘국도, 세종과 청주 사이에 고속도로 등이 있다. 철도 부문은 남부내륙철도와 대구산업선 철도, 충북선 철도 고속화 등이 거론된다.

이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 바로 철강이다. 철강은 모든 사업 중에서도 가장 기본을 구성하는 업종이다. 철강 업계 중 가장 강점을 보이는 곳은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예전부터 철도레일을 공급한 경험이 있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레일 공급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설 구간을 비롯해 철도차량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 기업들도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두 철강사는 건자재용 후판과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철강과 시멘트 등 여러 업종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균형프로젝트 세부안
국가균형프로젝트 세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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