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창선 기자] 가짜 뉴스로 인한 피해,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묘한 문제다. 그 이유는 오늘날 가짜 뉴스의 주요 전파 경로가 소셜 네트워크와 메신저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영석, 정유미 관련 가짜 뉴스가 실시간 검색에 오를 정도로 화제인데, 이 소문은 4일 만에 기자 단톡방에 도달해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렇게 입소문으로 퍼지는 가짜 뉴스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여기에 답을 제시한 스타트업이 있다. 영국의 Fabula AI라는 기업이 그 주인공이다. 보통 가짜 뉴스를 가려내기 위해 언어학 측면에서 컨텐츠 내용을 분석하는 접근을 한다. 이런 식은 가짜 뉴스 외에 악의적인 댓글 등록 차단 등의 목적으로도 쓰인다. 

Fabula AI는 컨텐츠를 바라보는 방법이 아니라 소셜 플랫폼 사용자의 집단적인 행위를 통해 가짜 뉴스를 찾는다. 접근이 독특한데, 이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은 다른 시각으로 사회 현상을 관찰하려는 스타트업다운 노력에서 나왔다. Fabula AI는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가 퍼지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냈다. 언론사를 통해 정식으로 배포되는 뉴스가 독자에게 전달되고, 공유되는 방식과 악의적인 의도로 만들어 배포하는 가짜 뉴스의 유포 방식이 다르다는 패턴을 발견한 것이다. 

Fabula AI는 이를 머신 러닝 알고리즘으로 만들었다. Fabula AI의 알고리즘이 대단한 것은 컨텐츠가 아니라 대중의 행동 패턴으로 가짜를 가려내는 것이다 보니 언어 장벽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알고리즘이다. 모델 트레이닝을 위해 Fabula AI는 25만 명의 사용자 프로필을 참조해 트위터 데이터 세트를 활용했다. 여기에 PolitiFact, Snopes의 정보를 사용해 사실 여부를 비교하였습니다. 단순히 뉴스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사용자 행동만 본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기사를 쓸 때 하는 것처럼 팩트 체크까지 꼼꼼히 한 것이다. 

가짜 뉴스와의 전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과연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포탈과 소셜 사업자가 다 알아서 해주어야 하는 문제인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처럼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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