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신민경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등 유통 재벌은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특별한 게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이들도 이번 설엔 일반 서민들처럼 가족들과 함께 보낼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공식일정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가족들과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 기업 최고 책임자로서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이재현 회장은 별다른 외부 일정을 갖지 않은 채 가족과 함께 자택에서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서 CJ의 깃발을 펄럭이게 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는 지난해 미국의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다. 인수금액은 18억4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2조800억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CJ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현 회장도 지난해 말 장남 선호 씨와 함께 미국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점검하는 등 글로벌 영토확장을 위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호텔 부문의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그동안 해외 시장을 뚫으며 면세점 사업을 키워왔다. 덕분에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홍콩 등 공항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고, 지난해엔 해외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렇게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호텔 사업도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호텔신라는 지난달 15일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해외 10여 곳에 잇달아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은 이번 설 연휴동안 조용히 산적한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사업장을 돌아본 적이 있어 '깜짝 현장방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도 공식일정이 없는 만큼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차분히 사업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신세계는 '한국의 아마존'을 목표로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변화를 끊임없이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와 '비알브이(BRV)' 등 2곳에서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확정하며 "온라인 사업에 집중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또 오는 3월1일엔 이마트몰이 신세계몰을 흡수하고, 양사의 합병 이후 온라인쇼핑 사업부문은 '쓱닷컴'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문제는 온라인 사업의 심장부인 '온라인센터'의 부지 확보 여부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경기 하남에 온라인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새 부지를 선정해야 하는 만큼 정 부회장은 설 연휴기간 동안 이에 대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도 설 연휴 기간 공식일정이 없다. 그런만큼 개인 시간을 보내며 숙원 사업이었던 면세점의 현안을 다시 한번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1일 서울 강남 코엑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열었다. 그러면서 오는 2020년엔 면세점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하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만큼 '성장'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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