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이라고 31일 밝혔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매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이었고, 2015년 이후 갤럭시노트7 사태(2016년 3분기)를 제외하고 한번도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넘지 못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분명한 하락세가 눈에 띈다.

지난 4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2017년 2분기) 2조4000억원 대비 9000억원 떨어졌다. 작년 1분기 3조8000억원,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2조2000억원으로 분기별 영업이익도 계속 하락하는 중이다. 내년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5G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IM 사업부문의 연간 영업이익도 10조2000억원대를 기록해 전년 2017년(11조8000억원)은 물론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10조8000억원)보다도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0.1%에 그쳐 2017년(11.1%)과 2016년(10.8%)보다 적었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정체된데다가 최근 중저가폰에 집중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예정보다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의 많은 비중을 담당하는 갤럭시S9, 갤럭시노트9이 전작(갤럭시S8, 갤럭시노트8) 대비 혁신성이 떨어지며 많은 판매를 기록하지 못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000만대로 전년(2017년) 대비 약 7000만대 줄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2억94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이 3억대 미만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내 스마트폰 비중은 80% 후반대, 총 평균판매가격(ASP)은 200달러대 초반이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차별화된 디자인과 사양을 채택한 갤럭시S10의 출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5G·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기능을 고도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의지를 전했다.

이어 컨퍼런스 콜을 통해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주로 고려하는 제품, 사이즈, 디자인, 사양, 가격 등에 있어서 플래그십폰의 폭넓은 가격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며 “5G 모뎀은 LTE와 달리 초반부터 삼성전자 포함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며 중국, 미국 등 스마트폰 제조사 고객 확보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사업에 대해서는 “4분기 해외 거래처의 LTE 증설 장비 공급과 한국·미국 시장에 5G 장비 공급을 시작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도 5G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