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누구나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많은 생각과 여러 준비 단계를 거친다. 특히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준비할 때는 더하다. 스타트업 시작에 있어 공간과 자본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1인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자란다'는 지원기관의 인정으로 소통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 중의 하나다.

2016년 6월에 설립된 4세~13세 아동과 대학생 학습·놀이 선생님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란다는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 가정이 일반화되면서 방문교육, 돌봄 서비스를 표방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을 때 그들만의 색깔로 당당히 2018년 디데이 우승자가 됐다.

맞벌이 가정 아이들에게 생기는 2~4시간의 방과 후 돌봄 공백시간을 활용, 자란다가 검증한 대학생 선생님(이하 자란선생님)이 엄마의 교육관과 아이의 성향에 맞게 놀이 위주의 ‘시터링’ 과 학습에 초점을 맞춘 ‘튜터링’을 진행한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
장서정 자란다 대표

워킹맘으로 양육 문제에 고민이 많았던 장서정 자란다 대표의 실제 경험에 기반해 시작된 서비스이다.

장 대표는 당시 맘 카페를 통해 만난 대학생 선생님과 아이가 보드게임이나 블록 놀이, 미술관 견학 등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애착과 만족을 느끼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실제로 대학생 선생님이 아이와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대학생 선생님 역시 자신을 따르며 성장하는 아이를 보며 경제적 보상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장 대표는 여기서 자란다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고, 보장됐던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신상, 성향, 특기, 지역, 인터뷰, 활동 패턴 등 34가지 체계화한 데이터 시스템 분석(50%)과 아동심리 전문가의 마지막 추천(50%) 결과를 종합해 검증된 대학생 선생님을 자란다가 직접 추천한다.

사전 관리부터 피드백까지 부모와 아이를 위한 정기방문을 관리하고 방문 전 아이에 대해 인지하는 사전 관리 과정을 거쳐 아이의 성향과 수준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놀이 학습 프로그램을 1:1로 가이드한다.

또한, 선생님의 실제 활동 데이트를 관리해 선생님을 재검증하고 결과를 매칭시스템에 반영한다. 대학생 선생님이 아이를 관찰한 상세후기를 통해 부모님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아이의 특징과 변화까지 함께 공유하고 논의하고 이 모든 것들은 데이터로 축척 된다.

특히, 단순 돌봄이 아닌 학습, 과제에 도움을 주는 튜터링을 함께 제공한다. 돌봄 위주의 시터링은 물론, 자란선생님의 전공과 특기를 적극 활용해 운동, 영어, 미술 등의 튜터링을 제공하고, 한글공부, 영어공부, 초등학생 아이의 받아쓰기, 일기 등 숙제를 자란선생님이 도와주고 아이의 상태에 따라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준다. 이런 것들이 자란다만의 차별성이다.

자란다 선생님의 튜더링 활동 모습
자란다 선생님의 튜더링 활동 모습

2017년 소셜벤처 인큐베이터 ‘소풍’의 투자를 기점으로 자란다는 사업 확장을 위한 표준화와 체계화에 집중했다. 기술개발을 통해 자동화되면서 급성장 했다.

그 결과, 2017년 3월에 58개 가정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던 자란다가 9월에는 216개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해 약 4배 가까이 성장했고, 자란선생님의 월 평균 방문 시간은 2017년 3월 600시간에서 9월 2500시간으로 3배 성장했다. 2019년 1월 기준 누적 방문시간은 5만 시간을 넘었다. 대학생 선생님 수도 8천 800명이다.

2019년에는 그동안 쌓아온 추천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추천을 80% 이상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00개 가정에 정기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월 1만 시간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계 선두 주자로 성장할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현재 데이터 체계화와 운영 시스템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식인 중장년층도 함께 일 할 수 있는 자란다가 될 수 있게 내실을 다지고 있다"면서, "주2회 자란다 선생님 교육을 통해 퀄리티가 보장된 배움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자란다는 장기적으로는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모두 맡길 수 있는 아이 맞춤형 방문교육 솔루션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장서정 대표는 "육아 문제와 여성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로 자란다를 마련했고, 대학생들에게는 전공과 관심사에 기반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전문 경험을 가진 잠재 교육자 발굴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며, "돌봄만이 아닌 아이 관심사에 대한 배움을 같이 생각하는 교육자로 도와주고자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란다의 최우선 가치는 아이의 바른 성장과 행복한 시간이다"며 , "아이 성장에 따른 맞춤 솔루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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