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에 부는 새바람...수주 낭보에 '메가 조선사' 탄생 가시화
조선업에 부는 새바람...수주 낭보에 '메가 조선사' 탄생 가시화
  • 고정훈 기자
  • 승인 2019.01.3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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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보유 대우조선 주식 현대중에 출자키로...기본합의서 작성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비온 뒤에 해뜰 날 올까. 장기간 불황을 겪던 조선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올해들어저마다 수주 기대치를 높이며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실적도 뒤따르고 있다. 여기에 20년만에 대우조선해양이 인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9년 조선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조선업계 회복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아직 1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가장 먼저 낭보를 알린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지난 14일과 18일 각각 초대형원유운반선 4척과 2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은 총 16척. 즉 벌써 지난해 40%에 가까운 수주량을 달성한 셈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신입사원을 4년만에 채용하기도 했다. 해당 사원들은 3주간 교육을 마치고 오는 2월1일부터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도 새해 첫 소식을 수주로 알렸다. 유럽 선사로부터 원유운반선 2척을 따냈다. 금액으로는 1200억원 규모다. 올해 기대 또한 크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1% 높은 17조 8300억원으로 잡았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대표이사(사진=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대표이사(사진=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

삼성중공업은 앞서 두 기업보다는 조금 뒤쳐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올해도 아직 수주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향후 시장 기대감은 높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24% 높인 8조 7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런 조선업황 회복 요인으로는 그동안 경쟁자 역할을 했던 중국 조선업체들이 기술력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있다. 또한 계속된 출혈 결쟁에 일본 조선업체들이 대형선박 수주를 포기했다는 평가에 뒤따른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회복을 이끌었던 LNG 운반선 발주가 올해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간인 클락슨이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는 분명한 조선업 부활을 알리는 신호다. 선박 수주가 늘어나는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20년만에 새 주인 나타날까?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은 31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 앞으로 현물출자하는 내용을 담은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은 업계에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은 물밑에서 인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1565억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에 지분을 매각한 자금 1조8000억원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쓸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수주잔량 세계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초대형 선박업체 탄생과 함께 국내 조선업계가 빅2로 개편된다.

빅2로 개편될 경우 많은 장점이 뒤따른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은 총 43척이다. 이중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절반 이상을 수주했다.

업계에 만연했던 출혈 경쟁도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계에는 저가수주와 출혈 경쟁이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곤 했다. 세계 1위, 2위를 다투는 조선업체가 국내에 몰려 있어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합쳐지면 이런 출혈 경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다만 아직까지 반발도 만만치 않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측 노조는 해당 합병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아직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조선업계에 구조조정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다들 불안해 하고 있다"며 "논의를 통해 추가적으로 노조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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