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게임 수수료를 12%로 확 줄인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한국에도 곧 나온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게임 등급을 받기 위해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내부 결정만 남은 상태"라며 "최대한 빨리 국내 게이머들이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기존 게임 마켓을 잡고 있는 스팀의 경우는 게임 유통 수수료가 30%에 달한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선 수수료가 12%로 낮다. 현 버전인 언리얼엔진4로 만든 게임 매출이 3000달러 초과 시 5%의 로열티를 내야하는데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선 이마저 면제된다. 회사는 출시를 기념한 특별 프로모션이 아니라 개발자에게 평생 88%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언리얼엔진과 유니티 마켓별 수수료(이미지=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과 유니티 마켓별 수수료(이미지=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의 대표 게임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팬들과 크리에이터가 전세계에 포진한 만큼,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돕는다. 현재 에픽게임즈는 1만 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 구매를 추천한 크리에이터에게 개발자가 설정한 수익의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에픽게임즈는 개발자가 크리에이터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첫 24개월 동안 크리에이터 수익 분배금의 첫 5%를 부담할 예정이다.

에픽게임즈가 유통 플랫폼을 만든 이유는 "개발사로서 플레이어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의 스토어를 항상 원했다. 이제 포트나이트의 성공으로 원하던 스토어를 구축하고, 다른 개발자들과 저희의 역량을 공유"하는 차원에서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의 수수료를 12%로 인하한 바 있으며, 올해 중 크로스 플랫폼 SDK를 무료 배포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와 일맥상통한 조치다.

이미 에픽게임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30% 수수료에 반발, 포트나이트의 모바일 버전을 설치파일(APK)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직접 배포하고 있다. 전세계 2억명의 이용자를 돌파한 인기게임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모바일게임 시장까지 열린다면 에픽게임즈 발(發) '탈구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도 연내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 마켓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미지=에픽게임즈 스토어 누리집 갈무리)
(이미지=에픽게임즈 스토어 누리집 갈무리)

다만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혜택은 아직 부족하다. 스팀에서도 서비스되는 게임의 가격도 아직은 동일하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개발자들에게 좀더 큰 이익을 줘야한다는 목적에서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나온 것"이라며 "에픽게임즈의 대표 팀 스위니의 '개발자 마인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이용해 18%의 수익을 더 얻을 수 있으니 이를 가지고 소비자에게 할인폭을 더 제공할 수는 있다"며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작년 12월 공개돼 아직 활성화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게이머들을 위한 혜택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생겨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일단 독점 게임으로 소비자들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작년 12월 6일 미국 기준으로 자사 게임과 ‘하데스’, ‘애슌’, 헬로네이버(Hello Neighbor)’ 등 3개 게임으로 시작해, ▲'워킹데드 파이널 시즌'(스카이바운드) ▲'메트로 엑소더스'(딥 실버) ▲더 디비전2(유비소프트) 등 유명 게임들이 스팀이 아닌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제공된다.

국내 서비스도 곧 시작된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 법이 제한한 북한과 이란 등의 국가와 더불어 아직까지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열리지 않았다. 스팀에 서비스되지 않는 독점 게임에 경우, 한국 게이머들만 플레이할 수 없는 불편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게임물을 유통시키거나 이용에 제공할 목적으로 게임물을 제작 또는 배급하고자 하는 사람은 당해 게임물을 제작 또는 배급하기 전에 게임위로부터 등급분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게임위와 접촉하는 방식을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결정만 남아있는 단계다. 빠른 시일 안에 한국에서도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오픈 예정이었는데 본사서 일찍 발표된 감이 있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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