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 개발이 속속 진행 중이지만, ICO(가상화폐공개)가 금지된 상황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블록체인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기존 사업들과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특히 게임을 블록체인의 폭발적 시장확대 계기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킬러 콘텐츠'로 꼽는다. 게임에선 이미 '게임머니'라는 가상화폐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어렵게만 느껴졌던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매커니즘을 이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이나 커머스 분야의 경우 블록체인과 접목된 서비스가 나와도 상용화되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면서 "게임은 일반인들이 접하기도 좋아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유통하는 하나의 플랫폼이 되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또 규제'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게임...해외로 눈 돌려
하지만 국내서는 현재 ICO가 금지되어 있어, 가상화폐로 보상을 제공하는 게임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는 작년 12월 블록체인 기반 H5 카드게임(솔리테어 듀얼 온 이오스)을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에 출시한 바 있다. 솔리테어 듀얼은 게임 진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블록체인(이오스)에 기록하며, 가상화폐를 게임 내 재화로 사용한다.
한빛소프트는 브릴라이트를 통해 메인넷을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재 자사 대표 게임 '오디션'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동하는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 7억명에 달하는 오디션이지만 국내는 제외됐다.
"국내선 '잘 풀려도'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의해 등급 심사를 받고 (나이에 따라 이용 제한을 두는) 이용 등급을 받게 되는데, 국내서 남녀노소 사랑받으며 잘되는 게임에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코인 없는 블록체인 게임 '글쎄'
국내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중인 회사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네오플라이는 이오서울(EOSeoul) 프로젝트를 통해 EOS TAPSONIC VR(이오스 탭소닉 브이알)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네오위즈의 리듬 게임인 탭소닉 월드챔피언VR을 이오스 메인넷 위에 개발한 버전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게임 결과를 EOS 메인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음원 사용 확인도 즉각, 명확히되기 때문에 저작권자와의 정산에 있어서도 보다 투명하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를 통한 보상은 아직이다. 네오플라이 관계자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토큰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가상화폐를 내놓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서 "원래 있던 게임에 스케터(scatter)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상에 로그인하고, 블록체인에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게임들도 개발 중에 있는데, 향후 보상 측면을 강화해 출시하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연내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위메이드 관계자 또한 "게임 재화는 게임 이용에 있어 필수적이고, 코인 없이 블록체인 게임이 나온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도 "ICO가 실질적인 목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재화를 어떤 방식으로 선보일지는 고민이 많이 필요한 상태"라며 "게임상에 녹일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블록체인에 주목한 것, 신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뜻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미래먹거리로 보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게임 산업에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데, 투기를 떠올리는 가상화폐까지 내세우게 되면 분위기는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먼저 나서서 매 맞을 회사가 어디 있나"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증하듯, 정부가 신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내놓은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한 블록체인 사업은 단 1건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블록체인 특징을 살려 저렴한 수수료, 빠른 송금, 철저한 보안을 강조한 '송금서비스'로, 가상화폐나 ICO와는 관련이 없는 사업이다.
다만 규제 샌드박스를 총괄하는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제도팀은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규제샌드박스는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모두 가능하다"며 "공무원이 책상 앞에 앉아서 판단하지 말자고 제안한 것이 규제 샌드박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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