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덕업일치'를 실천한 이색 스타트업 대표가 있다.

'덕후'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몰두해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덕후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급성장 하면서 비슷한 공감대를 지닌 이들 사이에서 추앙의 대상으로 등극했고, 최근에는 자기만의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이러한 '덕질'과 밥벌이가 일치하는 삶,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덕업일치'라고 한다. 이러한 덕업일치를 실천한 이 중 하나가 시프티의 신승원 대표다. 시프티는 직원 근무 일정(스케줄러)과 출퇴근 기록, 휴가관리, 급여정산 등 통합 인사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어린시절 캐나다로 이민 간 신승원 대표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컴퓨터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는 운명처럼 혼자 컴퓨터 언어를 공부하면서 즐기던 일을 업으로 삼게 됐다.

신승원 시프티 대표
신승원 시프티 대표

2017년 1월 첫발을 뗀 시프티는 북미 시장에서는 경영관리 솔루션들이 많은 반면, 국내에서는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해 들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근로시간 계획 및 관리의 필요성이 급증해 시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과거 파편화된 시스템을 간편화 해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이고자 했다.

신 대표는 "기업들의 마음을 여는 데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스케줄링 기반으로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성에 맞게 기술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대규모 직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인사 관리 문제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그 이유로 든다.

현재 시프티는 미래에셋자산운용, LG전자, 애경, 신세계, 서울대 등 산업별 특수한 인력 관리가 필요한 2만5,0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출시 2년 만에 성과다.

신 대표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특혜에 유연근무제가 확산되는 트렌드를 빠르게 쫓아간 덕분에 고객사가 빠르게 늘었다"며, "국내 시장 전체 노동자의 약 3분의 1를 차지하는 제조/물류산업에 특수한 스케줄링 서비스를 위한 산업별 버티컬 전략을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

시프티 홈페이지 이미지
시프티 홈페이지 이미지

시프티는 간편하다. 스마트폰에 시프티 애플리케이션만 깔면 별도의 기기가 없더라도 위성항법장치(GPS) 또는 와이파이로 출퇴근 여부를 기록/확인할 수 있다. 직원의 근무와 휴무 일정표를 공유하는 것부터 근태내역.실시간 근무 현황 확인도 가능하다.

연장 및 야간근로 여부나 월별 주별 평균 근로시간 통계도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근무 시간을 연장 및 변경하거나 외근/휴가 신청이 필요할 때 승인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월 이용요금은 직원 수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며 20인 미만인 사업장에서는 무료로 쓸 수 있다.

신 대표는 "컴퓨터를 좋아해 직접 기획과 개발에 참여한 것은 너무나 잘한 행동이었다"며, "내부적으로 중.소 사이즈의 기업들이 부담되지 않는 비용으로 사업 운영에 있어 효율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19년 하반기 동남아 진출은 계획 중이고,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시프티를 사용하게 만들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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