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지난 22일~25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2019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황창규 회장,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고 27일 밝혔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황창규 회장은 WEF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으로부터 다보스포럼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직접 초청을 받았다. 한국 기업인으로 다보스포럼 IBC 정기모임에 초청된 것은 황창규 회장이 처음이다.

지난 22일 오후에 열린 다보스포럼 IBC 정기모임에서 황창규 회장은 대한민국 5G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적극적인 설명을 통해 5G에 대한 글로벌 기업 CEO들의 편견을 바꿔 놓았다. 또한 5G는 그냥 빠르기만 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지능형 플랫폼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 IBC 윈터미팅에서 만난 KT 황창규(오른쪽) 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
22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 IBC 윈터미팅에서 만난 황창규(오른쪽) KT 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

황창규 회장은 KT가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2018년 12월 5G 주파수를 발사하고 올해 3월 스마트폰을 통한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보스포럼 IBC에 참석한 100여명의 글로벌 CEO들은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을 보고 5G는 미국이나 중국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황창규 회장의 설명을 듣고 5G는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황창규 회장은 5G는 빠른 속도와 함께 초연결성, 초저지연성을 가져 인류의 복지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의 초연결성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혜택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고,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 원격진료 등을 실현시켜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5G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지능형 플랫폼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G까지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5G에서 B2C는 5%에 불과하고, B2B(기업간 거래) 및 B2G(기업과 공공간 거래) 중심 서비스가 9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및 공공 협력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의료, 보안, 안전, 에너지 등 공공 분야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황창규 KT 회장은 다보스포럼 기간 IBC에서 만난 글로벌 100대 기업의 CEO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에게 5G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5G와 관련해 다양한 요청을 받았다.

지난 22일 황창규 회장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을 만나 “5G를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팀 쿡은 “5G 중요성에 공감하고, KT의 5G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거나 미국에 초청하겠다”고 답변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라파엘 리프 총장은 “5G에 대한 황창규 회장의 열정적인 설명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KT가 5G 표준을 주도했다는 것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황창규 회장이 KT의 5G 성공 스토리를 MIT 학생들에게 강의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국가정상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23일 일본 총리 초청 오찬에서 WEF 슈바프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대표 IT기업 CEO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NTT도코모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KT가 보유한 5G 테스트베드인 ‘5G 오픈랩’을 중심으로 NTT도코모와 5G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창규 회장은 오는 3월 14일~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20 도쿄 서밋’에 참가해 5G 성과를 공유하고,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구(IMF) 총재,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 등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5G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KT 황창규(왼쪽) 회장이 저스틴 우드 세계경제포럼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책임자와 환담하고 있다.(사진=KT)
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KT 황창규(왼쪽) 회장이 저스틴 우드 세계경제포럼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책임자와 환담하고 있다.(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5G 글로벌 협력뿐 아니라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서도 성과를 남겼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ICT에 기반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을 제안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실질적으로 이뤄진 GEPP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대했다. 특히 감염병 사전 차단을 위해 스카이십을 백신 운송에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KT는 2016년부터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에 1월 다보스포럼에서 GEPP를 제안한 데 이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브로드밴드위원회(ITU BBCom) 총회에서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 보고서가 발표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12월에는 케냐 정부 및 1위 통신사업자 사파리콤과 협력해 현지에서 GEPP 구축을 시작했으며, 가나 보건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3일 오전 ‘공공-민간 데이터 협업’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여한 황창규 회장은 로밍 데이터에 기반한 감염병 확산 차단, 무선∙카드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등 민관 데이터 협력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재난안전 솔루션 스카이십을 활용해 의약품을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협력해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데 스카이십을 활용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헬륨 기반의 비행선 형태의 드론인 스카이십은 기존 백신 운송에 사용되는 드론에 비해 운항거리(200km>80km), 적재한도(5kg>1.8kg), 비행시간(6시간>30분) 등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KT는 스카이십을 의약품(백신) 운송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GPS 기반의 자율비행으로 변경하고, 냉장 기능 등을 추가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은 대한민국의 5G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KT는 20년 전 대한민국이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2020년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5G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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