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2017년 옥자로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넷플릭스가 유료방송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경우 셋톱박스 등을 사용하는 유료방송시장이 발달돼있다. 국내의 경우 CJ헬로, 딜라이브 등 케이블 TV가 이전부터 넷플릭스 콘텐츠를 거실에서 볼 수 있도록 했고, 통신3사 중 하나인 LG유플러스는 지난 11월 자사 IP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유료방송시장 진출을 통해 가입자를 더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전 서울시청 근처 플라자호텔에서 넷플릭스는 국내 미디어를 대항으로 한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아시아 지역은 유료방송 TV시장이 발달돼 있다. 수백만 가정이 다 셋톱박스를 가지고 있다”며 “셋톱박스 배급사, 유료방송, 통신사들과 함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다음으로 집중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차세대 셋톱박스 디자인에 관여하려고 하는 것이다. 한국 뿐 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최대한 많은 연결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넷플릭스는 국내 통신3사나 케이블TV 셋톱박스 제조나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이 치열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먼저 IPTV를 통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다른 KT나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통신사들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 이르면 LG유플러스는 1월~2월 내에 ‘유료방송+넷플릭스’의 결합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다른 통신사나 유료방송이 넷플릭스와 제휴를 아직까지 맺지 않은 이유는 수익배분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글로벌 스탠더드(표준)인 ‘9대1’의 비율로 자사가 이익을 더 가져가는 것을 요구하는데,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한 반발이 높다. LG유플러스 측은 수익배분 비율을 공개할 수 없지만 9대1은 아니라고 밝힌 적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85:15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세계 유료 회원은 1억3900명이다. 제시카 리 부사장은 “작년 4분기 기준 신규 회원자들 중 60%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입했다”며 “이는 우리가 진정한 글로벌 회사가 되고 있다는 것 같다. 그동안 넷플릭스에서 계속 비전 가지고 일한 결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오리지널 콘텐츠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미스터 션샤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같은 드라마 뿐만 아니라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다양한 한국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에는 오는 25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킹덤을 시작으로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범인은 바로 너! 시즌 2 등의 콘텐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모바일 기기가 와이파이 환경에 연결되면 자동으로 시청하던 시리즈의 다음 에피소드를 다운로드해서 추후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다운로드(Smart Download)와 같은 넷플릭스의 혁신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동일한 화질의 영상을 시청하면서도 소비되는 네트워크 대역폭을 64%나 절감할 수 있는 ‘다이나믹 옵티마이저 인코딩(Dynamic Optimizer Encoding) 기술 역시 선보였다.

앤디 로우 모바일 및 웹 프로덕트 디자인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훌륭한 콘텐츠 들이 많은데, 전세계적으로 딜리버리(배급) 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음 어떤 쇼를 제공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화라는 기능으로 접근한다”며 “모바일 앱을 열면 세 개 중 하나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디자인 팀에서 만든 이미지다. 보고 싶은 쇼, 보고 싶지 않은 쇼 모두 파악하는 것이 우리가 중요하다. 회원들이 선택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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