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두산이 연이은 호재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면세점은 그동안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 이익을 내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인 수소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부터다. 앞서 2016년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면세점 매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미 서울 시내에는 면세점은 두산을 포함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12곳이나 입점한 상태였다. 여기에 사드보복으로 줄어든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한몫 거들었다. 명품 빅3로 불리는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를 입점시키지 못한 것도 '성장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결과는 매출액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손실은 이어졌다. 이에 두산은 결국 명품 빅3 브랜드 입점을 전면 취소했다. 그러면서 명품 브랜드 입점을 위해 비워둔 자리를 정리했다. 또한 두산몰과 합병해 새로운 시너지 창출을 꾀했다. 두산몰은 기존 쇼핑몰에 타요 키즈카페, 이마트 노브랜드 등이 있다. 때문에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면세점과 더불어 쇼핑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 유커도 면세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전히 한국 단체 관광은 금지돼 있지만 사드 보복 초기에 비해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두산타워 주위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내리는 유커들을 찾기가 쉬워진 것이다. 이런 영향에 힘입어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24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박서원 두산 전무.(사진=두산)
박서원 두산 전무.(사진=두산)

관련 업계에서는 두산면세점 성공 배경으로 오너가 4세인 박서원 전무를 꼽는다. 박 전무는 사업 초기부터 면세점사업부문 유통전략담당을 맡아 이끌고 있다. 면세점 사업 특성상 홍보와 유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박 전무는 두산매거진 대표이사와 오리콤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수애 전 아나운서와의 결혼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현재 중국은 1월부터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시행 중이다. 이 개정안은 한국에서 산 제품을 중국 현지에서 팔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과 세금을 내야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때문에 중국 보따리상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던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현재 협외 등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발표에 탄력 받은 드론 수소전지연료

두산 신사업인 연료전지 부문도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올해 초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신감을 토대로 연료전지 사업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자”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연료전지 시장에서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앞서 두산은 2016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을 설립해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연료전지팩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단위 전지(셀) 집합체다. 지난해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드론 전시회에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드론을 출품하기도 했다.

이 연료전지는 한번 충전으로 2시간 남짓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드론은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해 작동 시간이 10~30분에 불과하다. 수소 연료전지는 충전도 기존 리튬전지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수소충전소에서는 드론에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를 충전할 수 없다. 이에 두산은 수소연료전지를 폭발 위험이 없는 캔에 담아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가 적용된 드론은 장거리 물품 운반, 인프라 관리, 산업 현장에서의 경비행기 대체 등에 적합하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기술들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앞으로 산업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음을 시사한다. 산업용 드론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정부 정책도 수소산업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17일 울산에서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 테스터 제품이 이미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제품 양산화를 위한 설비를 구축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생산 설비 구축은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며 "오는 10월에는 제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국수소산업협회 관계자는 향후 수소경제에 대해 "수소가 기존 리튬전지 시장을 100%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차량과 비행기 등 장거리 운행에는 수소가 더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기술력과 충전소같은 인프라가 잘 만들어지면 연료전지 시장에 새로운 판이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그룹)
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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