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정부가 연이은 정책을 발표하며 수소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수소산업을 세계 최고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이에 수소 관련 업체의 주식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찬반이 엇갈리는 중이다.

정부의 '수소 사랑'은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 16일 제1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계획이 발표됐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소차 보급을 2022년까지 약 8만대로 확대하겠다고 알렸다. 홍 부총리는 “수소차·연료전지 분야를 양대 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분야를 아우르는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행보도 수소에 집중돼 있다. 지난 17일 문 대통령은 새해 첫 지역경제투어로 울산을 방문해 미래 먹거리로 수소경제를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수소경제 로드맵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을 강조하며, 규제 샌드박스를 언급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을 강조하며, 규제 샌드박스를 언급했다.(사진=청와대)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에 대해 "에너지원이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뀌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고 정의했다. 이어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한 기회"라며 "기존 주력사업인 자동차, 조선 등과 연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수소사 양산 성공, 핵심부품 90% 국산화, 수소차의 세계시장 점유율 50%, 등을 강조했다. 이어 수소 경제가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청사진이라고 했다.

수소경제의 핵심으로는 수소차를 꼽았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빠르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행 중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 이에 수소차 공급 확대를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까지 수소버스를 2000대로 늘리고 경찰버스 820대도 2021년부터 수소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수소 승용차와 버스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택시와 트럭까지 확대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수소 안전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불거진 수소 위험성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움직임은 규제 완화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기업 기업 규제를 완화해주는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수소충전소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회 내부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수소충전소를 올해 86개까지 늘리고 2020년까지 310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발표로 수소차 관련 종목이 뜻밖의 호재를 맞고 있다. 16일 이후 수소차 관련 종목들이 대거 상승했다. 17일 기준, 충전충전소 설치를 하는 이엠코리아는 전일대미 8.7% 오른 1만200원을 기록했다. 이엠코리아는 수소 관련 발표가 나올 때마다 관심을 받아 6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자동차 부품협력사인 유니크는 무려 29.8% 급등했다. 1주당 가격은 1만2800원이다. 이외에도 뉴로스(6.50%) 평화홀딩스(5.04%) 등이 모두 상승했다. 해당 회사들은 수소전기차 부품 협력사, 수소차 공기압축기 기술개발 등 수소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권업계도 올해 주도업종이 수소 관련주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수소차 관련주는 실제 매출이 발생해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바이오주와 차별성이 있다.

그러나 수소차 관련 산업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많다. 한 증권연구원은 수소차 관련 주가에 대해 "수소차 관련 매출이 잡히고 있지만, 아직은 미비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단기 주가 테마성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다른 증권연구원은 "정부가 수소를 지원하겠다고 밝힌만큼 관련 업체가 주목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은 수소산업이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효성이 구축한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사진=효성그룹)
효성이 구축한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사진=효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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