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허위∙극단적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 것을 통칭하는 '가짜뉴스'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공유되고 있다. 물론 유튜브도 예외는 아니다. 유튜브는 가짜뉴스 유포를 막겠다고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반면 초등생 유튜버의 영상은 삭제하며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그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가입을 적극 검토해, 유튜브에 올라오는 가짜뉴스 제거를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후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가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KISO는 포털 업체들이 설립한 인터넷 자율 규제 기구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뽐뿌, 아프리카TV, 클리앙 등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KISO는 이들 회원사와 협력해 유해 게시물, 가짜뉴스, 명예훼손 게시물 등을 신고받고 KISO 정책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회원사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만 취급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회원수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유튜브는 협력보다는 회사 자체적으로, '기술'을 이용하는 기조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부적절한 콘텐츠를 찾아내기 위해 머신러닝 기술과 인력을 함께 활용해왔으며, 2017년에는 이러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감지하기 위해 한층 발전된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전세계에서 올라오는 방대한 콘텐츠를 상대로 하기엔 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는 특히 사용자들이 시청하기 전에 정책 위반 콘텐츠를 삭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780만 개의 정책 위반 동영상을 삭제했는데, 그중 81%가 머신러닝 시스템을 통해 감지됐으며 시스템을 통해 감지된 동영상 중 74.5%는 업로드된 후 단 한 번도 조회되지 않은 영상이었다.

띠예의 유튜브 페이지 갈무리. 띠예가 또다시 영상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띠예의 유튜브 페이지 갈무리. 띠예가 또다시 영상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유튜브의 영상 삭제 지침은 한 초등생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도 적용돼, 유튜버 본인과 팬(구독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초등생들 장래희망 상위권으로 뽑히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청소년들은 유튜버를 연예인처럼 선망하는 것을 넘어, 직접 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하며 유튜브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띠예' 또한 작년 11월, 첫 ASMR 영상을 시작으로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영상이란 속삭임, 음식을 먹는 소리 등 각종 백색소음을 녹음한 것을 말한다. 띠예는 초등학생이지만 직접 영상을 제작, 편집해 올리고 있으며 어린 아이 특유의 순수한 모습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한달만에 구독자 50만명을 돌파, 현재(1월 기준) 68만7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띠예의 영상이 갑작스레 삭제되면서 불거졌다. 한달여 전 동치미를 먹는 콘텐츠가 신고로 인해 삭제됐고, 이어 머랭쿠키 콘텐츠도 신고를 당했다고 띠예는 전했다. 15일 기준 띠예의 영상은 ▲바다포도 먹어보기 ▲머랭쿠키 먹어보기 ▲체리맛바나나맛 식용색종이 먹어보기 ▲동치미 무 먹어보기 등 4개로, 김치전∙달고나∙마카롱 관련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김치전 영상만해도 5일전 업로드되고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삭제돼, 최근까지도 제재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띠예가 급격하게 인기를 끌어 시기심으로 인해 안티팬이 늘었고, 신고가 누적돼 일시적으로 삭제됐다가 검토 후 재업로드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유튜브 측은 '미성년자를 위협하거나 착취하는 콘텐츠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의 현정책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ASMR 비디오의 경우 '성적 만족감'의 상황적 신호가 발견되는 즉시 삭제처리 되며, 성인이 등장하는 영상의 경우 시청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유튜브 관계자는 관련 정책이 머신러닝에 의한 기계적 제재인지, 관리자가 개입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미성년자의 정서적, 신체적 안전을 지키는 것은 유튜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우선순위"라고만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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