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주부로서 주방에서 일할 때 애로사항 가운데 하나는 주방의 크기다. 하나씩 따져보면 불필요한 것은 없는데도 늘 주방이 어수선하게 꽉 찬 느낌이다. 많은 가구에 구비돼 있는 정수기 또한 주부의 골칫덩이 중 하나다. 비좁은 주방에 덩치 큰 정수기를 놓자니 망설여진다. 주변 장식과 어울리지 않아 주방의 격을 떨어뜨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서곤 했다. 

"시스템 정수기 웰스더원이 주방을 여러분께 돌려드릴 수 있다"

교원웰스가 주부들의 불만과 수요를 꿀꺽 삼키는 특별한 시스템 정수기를 내놨다. 신동훈 교원그룹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정수기 '웰스더원' 출시 기자간담회서 이같이 밝혔다. 신 사장은 "정수기 본체를 숨겨 공간 활용에 도움을 받고 싶다거나, 정수기의 기능 못지 않게 외관 디자인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반길 것이다"고 말했다. 

출수부분과 정수부분 별도 분리...'사용자경험 극대화'

웰스더원은 냉·온수 기능이 모두 가능하면서 본체와 취수구가 분리된 내장 형태의 정수기다. 즉 물이 출수되는 곳과 정수와 여과 기능을 수행하는 본체가 나뉘어져 별도의 독립된 형태로 주방에 비치될 수 있다. 외관은 물병만 한 크기에 고급스런 디자인이다. 감각적인 외형 탓인지 제품 공개와 함께 간담회장이 들썩였다.

제품의 괄목할 만한 장점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이다. 웰스더원은 지름 8.8cm의 작은 물병 크기다. 그리고 물이 나오는 출수 파우셋(조리수밸브)만 외부로 노출한다. 정수 여과기 등으로 구성된 본체는 싱크대 내부나 아일래드휠 식탁(수납공간을 늘리고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한 형태의 식탁) 등 주방가구 안쪽으로 설치하면 된다. 이로써 기존 정수기가 차지하는 공간등을 최소화해 주방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싱크대 내부와 식탁 수납공간, 주방 가구 등의 여분 공간 등 '정수기를 설치할 수 있는 위치'에 대한 제한도 적은 편이다.

지난 14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교원웰스 '웰스더원' 정수기 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신동훈 사장, 이제철 전략마케팅 부문장, 정동환 개발생산부문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민경 기자
지난 14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교원웰스 '웰스더원' 정수기 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신동훈 사장, 이제철 전략마케팅 부문장, 정동환 개발생산부문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민경 기자

설치수준 불투명...출수부분과 정수부분의 완전 분리도 어려워

하지만 웰스더원 시스템 정수기가 내장형 가전이므로 설치가 마냥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 때문에 소비자와 바로 거래하기보다는 가구회사와 제휴해 가구에 미리 탑재돼 판매되는 형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에 대해 이제철 전략마케팅본부 상무는 "B2B산업은 우리의 주력 시장이 아니다. 웰스더원 역시 기존의 정수기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설치가 이뤄져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출수 파우셋과 본체의 거리를 크게 띄울 수는 없다는 점이 한계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상무는 "두 장치를 마냥 멀리 설치할 수는 없다"며 "냉수는 기기가 멀어지면 냉수의 차가움이 상쇄돼 2m 정도까지 제한을 뒀다"고 했다. 이는 출수 파우셋을 식탁 근처에 두는 이상, 본체도 주방 내부의 어딘가에 둬야 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웰스더원의 두드러진 특징은 주부의 주방 동선 확보다. 하지만 그보다 '주방 내부에 본체를 둘 수납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게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제품의 장점 극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유로관 등으로 출수속도·살균기능 개선했지만...높은 가격은 '문제'

작동이 용이하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휠터치 방식의 디스플레이(2.8인치)를 정수기에 탑재해 한 번 누름으로 물의 온도와 출수량을 함께 선택 가능하다. 물이 나오는 출수 부분에는 180도 회전 기능이 적용됐다.  컵 크기나 사용 용도, 공간 등에 맞춰서 좌우로 회전해 사용 가능하다. 예컨대 크기가 큰 텀블러(개인 통컵)에 물을 받고 싶을 때는 높이 조절을 해야 하므로 출수 부분을 회전시키면 된다. 정수기의 인체감지기가 사람을 인지해서, 사용 전 자동으로 절전모드가 해지돼 화면이 켜지기도 한다. 

웰스더원의 직수형 정수기의 또 다른 장점으로 이중냉각관과 여과시스템 등도 거론된다. 냉각탱크 대신 이중 냉각관 기술을 탑재해 살균과 냉각 기능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교원웰스 관계자에 따르면 냉수 사용 대기시간이 3분 미만으로 개선됐다. 냉각속도가 빨라 많은 양의 냉수를 출수해도 동일한 온도의 냉수를 마실 수 있다. 필터시스템의 경우 총 9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8인치의 대용량 필터가 수은과 납 등의 중금속 6종과 부유물질 등을 걸러낸다. 

교원웰스 측은 간담회에서 바이오 유로관의 탑재를 강조했다. 의료용으로도 사용되는 바이오 유로관은 투명한 재질의 특수 소재로, 이물질이 부착되지 않는다. 이제철 교원웰스 전략마케팅본부 상무는 "정수된 물이 지나가는 유로관의 위생성을 강화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최초로 바이오 유로관을 삽입했다"며 "물때 등 불순물이 끼지 않아 유로관 교체서비스가 필요 없다"고 했다. 이 상무는 "소비자가 유로관 내부를 육안으로 확인 가능해 직접 위생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신 사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강점과 장점들을 극대화하고 상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며 "새로운 시도와 사업 다각화로써 매출 30% 성장과 흑자 전환이라는 유의한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교원웰스
ⓒ교원웰스

높은 가격은 정수기 잠재소비자에게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웰스더원 시스템정수기의 월 렌털료(3년 약정기준)는 색상과 기능에 따라 3만8900원부터 5만1900원까지 상이하다. 예컨대 흰색 제품의 경우 냉온기는 월 4만8900원이고 일시불 5년인 경우 285만6000원이다. 냉정기는 월 4만5900원이고 일시불 5년인 경우 268만6000원이다. 온정기의 경우 월 3만8900원이며 일시불 5년엔 225만7000원이다. 또 냉온기능이 주력 탑재된 빨간색 제품의 경우 월 렌털료가 5만1900원이다. 일시불 5년 가격은 302만6000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다른 국내 렌털정수기에 비해 비싼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출시 이전 소비자 1000명을 섭외해 알아본 결과 이 가격대에 기꺼이 구매의사를 밝혔다"고 응답했다.

색상은 흰색, 빨간색, 어두운 갈색으로 총 세 종류다. 설치 방식도 약 세가지로 집약된다. 싱크대 타공 설치, 싱크볼 연결 설치, 인테리어 수납장 설치 등의 선택사항 가운데 소비자가 취사선택하면 된다. 신 사장은 "예약주문이 생각보다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난주 기준 예약 물량이 1500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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