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온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낮게 나올 전망이다. KT의 경우 2017년 4분기에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관련 일회성 비용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2018년) 4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통3사는 작년(2018년)부터 새로운 회계방식인 K-IFRS 1115호를 적용해 발표한다. 증권가 실적 예상 역시 K-IFRS 1115호를 사용한다. K-IFRS 1115호는 기존회계방식인 K-IFRS 1018호와 달리 판매장려금을 일시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계약기간으로 나눠 인식한다.

전년 동기(2017년 4분기)는 기존회계기준이고,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이번 4분기 실적 예상치는 새회계기준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번 4분기 이통3사의 예상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떨어졌다. 단말 매출이 시장 안정화로 전년에 비해 떨어진데다가 선택약정할인 25% 등 정부의 요금인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 기준, SK텔레콤은 지난 4분기 3162억원의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는 30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이번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 늘어난 수준이다. 4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4조4973억원)에 비해 3% 줄어든 4조3512억원으로 추산됐다.

KT는 이번 4분기에 매출 6조45억원, 영업이익 19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6조1066억원)에 비해 1%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337억원)에 비해 무려 49%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LG유플러스의 이번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129억원으로 전년 동기(2013억원) 대비 0.7% 상승할 전망이다. 예상 매출은 3조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3282억원에 비해 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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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 것처럼 2017년 4분기는 기존회계기준이고, 이번 4분기는 새회계기준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이번 4분기 시장 컨센서스의 경우 이통사가 4분기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발표될 이통3사의 실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KT의 경우 이번 4분기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많이 올라갈 것은 확실하다. 2017년 4분기의 경우 인건비 등이 700억원 이상 상승했고(임단협에서 임금인상 소급분 및 일회성 성과급 적용),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일회성 비용(약 300억원) 반영 등으로 총 1000억원 이상 비용이 사용됐다. 하지만 작년에는 임단협으로 인한 인건비 사용이 예년과 달리 2분기에 집행됐다. 다만, 이번 4분기의 경우 아현국사 화재로 인해 보상 등의 이유로 5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KT의 이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500억원 이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통3사 모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때문이다. 즉, 이통사들은 매출은 떨어졌지만 비용 통제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지켜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케팅비 등을 아껴 요금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 등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시장 안정화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이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KT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착시효과다. 올해 2분기까지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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