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동통신 가입자 기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2G 서비스 종료 카드를 꺼내 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정부에 2G 서비스 종료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2G 서비스는 2012년 1월 KT가 종료했으며,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운영하고 있다. 2G 서비스 종료를 하기 위해서는 통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승인)를 얻어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한시적으로 011, 017 등 01X 가입자들이 번호를 010으로 바꾸지 않고도 3G나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사용하는 2G 주파수인 800㎒ 대역 10㎒ 폭의 주파수 할당 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앞으로 2년 이상 주파수 이용기간이 남아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에 2G 서비스 종료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11월 기준(과기정통부) 2G 서비스 가입자는 SK텔레콤 100만4849명, LG유플러스 71만6258명, MVNO(알뜰폰) 8만4456명이다. 이들을 합친 수는 총 180만5563명이다. 과기정통부의 가장 최신 통계는 지난 11월이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2G 서비스 가입자는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낮아, 2G 가입자가 많은 이통사는 적자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보다 망투자비, 유지 보수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에 SK텔레콤이 2G 서비스 종료를 빨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2G 서비스 종료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소비자를 위한 통신 서비스나 편의 제공보다 수익만을 추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승인...KT는 2012년 1월 2G 종료

과거 2G 서비스를 사용자를 위한 2G폰 홍보 이미지
과거 2G 서비스를 사용자를 위한 2G폰 홍보 이미지

 

지난해 12월, 정부는 SK텔레콤과 KT의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신청을 승인한 적 있다. 작년 11월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는 SK텔레콤 2962명, KT 3만606명으로 총 3만3568명이다. 현재 2G 서비스 가입자는 와이브로에 비해 50배가 넘는 상황이다. 특히 와이브로 서비스에 비해 2G 서비스는 이동전화 번호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정부의 승인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정부가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지난 2012년, KT는 2G 서비스를 종료한 적이 있다. 2011년 6월이 원래 계획된 일정이었지만 9월로 한 차례 연기됐고, 다시 12월로 미뤄졌다. 다음해 1월에 결국 종료됐는데 총 3번 연기된 것이다. 가입자 전환이 빠르지 않은 데다가 이용자 보호 대책 마련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시 KT의 2G 가입자 수가 비교적 많았고, 단말기를 무상으로 제공되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SK텔레콤이 2G 서비스 종료를 위해 01X 가입자들이 그 번호 그대로 3G나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G 가입자 전환률이 높아야 정부의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SK텔레콤이 2G 서비스 종료나 01X 가입자 LTE 서비스 이용 프로그램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현재 이통3사가 사용하고 있는 2G,3G, LTE 주파수 대역 (이미지=LG유플러스)
현재 이통3사가 사용하고 있는 2G,3G, LTE 주파수 대역 (이미지=백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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