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과 8K 고해상도 TV 등이 등장하면서 전자 기기의 부품을 연결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역시 고사양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고속 전송용 FPCB 소재는 일본 업체들이 주로 공급 해왔는데, 최근 국내 중소기업이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진영글로벌(대표 김동식)은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 terephthalate) 기반 FPCB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차량 내 와이어 하네스 개념도.
▲차량 내 신호 연결부(와이어 하네스) 개념도.

최근 통신업계에서 초고속 이동통신 및 고화질 8K TV등이 부각 되면서 저유전율 소재 및 필름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고속 전송용 소재인 LCP(Liquid Crystal Polymer), PEN(Polyethylene Naphthalate) 등은 대부분 일본 재료 회사들이 공급하고 있어 수급 및 가격 이슈에 따라 국내 제조 업체들에 수익률 및 사업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 terephthalate) 소재는 SK케미칼이 원재료를 개발하고 SKC가 필름으로 가공한 소재로, 고온·고습 조건에 강하고, 알칼리에 강한 특성이 있다. 또한, 절연 효과를 시험하는 CTI(Comparative Tracking Index)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제로(0)등급을 받을 정도로 전기적 안정성이 우수하다. 

PCT 기반 FPCB.
PCT 기반 FPCB.

이러한 특성 덕에 올해 출시되는 기아자동차 전기차 '니로'의 전자식기어장치(E-Shifter)'용 배터리 시스템에 PCT 기반 연성평면케이블(FFC)이 쓰였다.  

김경도 진영글로벌 이사는 PCT소재로 만든 FPCB시장에 대해 “향후 모바일 폰이나 고해상도 8K시장에서 PCT소재로 만든 FPCB는 진영글로벌사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존 메탈 잉크 인쇄 기술과 결합하게 되면 최소 5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진영글로벌은 향후 PCT 기반 연성동박적층판(FCCL) 타입 FPCB기술을 혁신하기 위해 기존의 시트 방식 생산공정을 롤투롤(Roll-to-Roll)방식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롤투롤 방식 생산에 성공하면 보다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진영글로벌 주식회사는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차량 헤드램프, 후미등의 와이어 하네스가 주력 사업이고, 이 분야 매출액은 연간 최대 29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국내 와이어 하네스 사업이 2013년도를 기점으로 가격 경쟁에 돌입하면서 매출이 다소 하락했고, 신규 사업으로 차량용 필름 사업 등 인터페이스 제품과 금속 인쇄를 기반으로 한 롤투롤(Roll-To-Roll) 저유전율 PCB 등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PCT 소재를 베이스 필름으로 한 FFC를 개발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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