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만난 굴뚝산업⑫] "아직도 줄 서서 커피 주문하니?"
[4차산업 만난 굴뚝산업⑫] "아직도 줄 서서 커피 주문하니?"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9.01.08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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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결제방식의 만남 '사이렌오더'
"시간 효율은 높이고 주문·결제는 편리해져"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날마다 커피를 통해 자기 쇄신과 낭만을 꾀한다. 출근 전에는 회사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를 주문한다.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의식의 일환이다. 초록색 인어가 그려진 일회용 커피컵을 한 손에 들고 매장 밖을 나서니 직업의식이 샘 솟는 듯하다.

반 고흐가 그린 '밤의 카페 테라스' 유화에 속한 기분도 든다. 점심식사 후에는 노곤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 회사 동료들과 함께 또 카페에 들어선다.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이 같은 일상을 되풀이한다.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로 인해, 카페의 아침과 점심은 늘 혼잡하다. 

韓 '빨리빨리 문화' 반영한 사이렌오더, 소비자 생활 속 '생산·효율성'↑ 

한국인의 마음과 몸에는 빨리빨리 정서가 배어 있다. 각종 업무와 약속 등으로 서두르는 와중에 커피는 포기할 수 없기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줄을 서서 커피 주문을 기다렸다. 특히 직장인 분포도가 높은 서울 강남과 여의도 일대의 점심시간 모습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려 살풍경하기까지 했다. 한국의 커피 수요층은 워낙 두텁고 지속적이라 '속도감 있게 커피를 주문하는 일'이 쉽사리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5월, 이 같은 애로를 보완하는 '사이렌오더'가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처음 개발됐다. 사이렌오더는 모바일과 오프라인의 혼합형 주문 서비스다. 소비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근거리의 스타벅스 매장을 검색해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마친다. 그리고 매장에 방문해 주문한 음료를 바로 취할 수 있다. 해당 매장으로 가는 길에 사이렌오더를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잡한 주문대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다.  

ⓒ스타벅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의 도입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7월 26일 스타벅스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사이렌오더 일 평균주문건수는 7만8000건에 달했다. 이는 일 평균 스타벅스 전체 주문건수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역시나 가장 많은 주문은 출근 시간대(오전 8시~9시)와 점심시간대(오후 12시~1시)에 이뤄졌다. 전자는 26%, 후자는 16%의 통계를 보였다.

사이렌오더 개시일로부터 28개월이 지나 첫 1000만건의 누적 주문건수가 기록됐다. 그리고 지난해 3월에 4000만건, 7월에는 5000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4개월간 1000만건이 불어난 것이다. 이처럼 서비스 도입 이후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보아 현재까지 누적 주문량이 70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사이렌오더의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는 데에는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럽이나 우유 추가 등 소비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복잡한 주문을 하게 되는 경우 구두 주문보다 모바일 주문이 선호될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일상을 함께 한 메뉴' 등 최근 주문한 음료와 음식 내역을 볼 수 있어 쉽고 빠르게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혼잡 시간대의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업무나 기타 일정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린다는 점에서 효율이 높다. 

전국 1250개 매장에서 수집되는 '소비자 빅데이터'... 스타벅스 "새 맞춤형서비스 위해 꾸준히 구상 중"

사이렌오더는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개개인이 자주 주문했던 음료가 앱에 기록으로 남아,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추천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이를 통한 주문이 전체 사이렌오더 주문량의 39%에 육박한다. 사용자의 주문과 동시에 스타벅스 앱에는 소비자의 구매이력과 방문매장 정보, 주문시간대 등이 누적 기록된다. 전국 약 1250개 매장에서 누적되는 사용자 개별의 데이터는 스타벅스의 또 다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공산도 커 보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국 단위로 수집되는 소비자들의 연령대와 이용현황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추천서비스를 선뵀다. 많은 소비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 주문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스타벅스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SKT 티맵, 누구 등과 연계해 음성 주문 기능을 선뵌 바 있다. 차량번호 인식 서비스를 사이렌오더와 연동해 주문과 결제를 가능케 하는 '마이 디티 패스'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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