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개발한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서비스 채팅을 LG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LG전자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및 이통사와 협의 중인 상태며, 이에 따라 LG전자 스마트폰에 RCS 채팅 도입이 유력시 된다. RCS는 데이터 기반의 메신저형 서비스로, 기존 단문 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메시징 서비스(MMS)에 그룹채팅 등의 기능을 더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또한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발한 통합 메신저 표준으로 채팅 서비스는 GSMA RCS UP(Universal Profile) 표준을 따르고 있다.

KT가 지난 달 28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를 대상으로 먼저 채팅 서비스를 출시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조만간 RCS 채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갤럭시노트9만 대상이지만 이통사들은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iMessage (아이메시지)에 대항하기 위해 채팅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RCS 채팅 도입을 위해 관련 회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현재 갤럭시노트9가 대상인 채팅 적용 스마트폰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라며 “LG전자도 채팅을 도입하기 위해 협의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KT 모델이 새로움 더한 차세대 메시지서비스 채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KT 모델이 새로움 더한 차세대 메시지서비스 채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채팅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메시지 앱에서 채팅 서비스 사용에 동의하면 이용 가능하다. 채팅은 최대 100명과 동시에 그룹채팅을 할 수 있으며, 최대 100MB(메가바이트)에 이르는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MMS는 1MB 크기로 데이터 전송이 제한되었지만, 채팅 서비스는 화질 저하 없이 사진과 영상을 원본 그대로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대화 상대방의 채팅 서비스 이용 여부에 따라 채팅 또는 기존의 문자 메시지로 자동 전환돼 메시지를 전송한다. 상대방의 메시지 수신 여부도 알 수 있다. 채팅 서비스는 문자메시지와 달리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이용 중인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가 차감된다.

채팅을 KT가 먼저 서비스한 이유는 관련 서버를 다른 이통사와 달리 먼저 준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채팅을 주도적으로 개발했지만 이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트래픽 증가에 따른 별도의 서버를 구축해야 한다. 이 과정은 삼성전자가 아닌 이통사가 다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이통사향 스마트폰은 자급제폰으로도 출시된다. 현재 KT가 이통사향(KT향) 갤럭시노트9를 대상으로 채팅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앞으로 자사의 자급제폰 채팅 서비스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가 채팅 서비스를 자사의 스마트폰에 적용할 경우 앞으로 출시되는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폰은 모두 채팅 서비스를 탑재해 시장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 OS(운영체제)의 경우 애플 아이폰의 iOS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사용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나눠져 있다. 채팅이 성공할 경우 애플의 iMessage와 삼성의 채팅으로 시장 양분이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LG전자 스마트폰에 채팅 서비스 적용을 사실 상 허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RCS 채팅을 LG전자의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은 프로토콜(protocol) 등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RCS 채팅 개발에 나선 것은 카카오톡 견제보다는 애플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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