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국내 여러 게임사들이 PC온라인게임 및 콘솔 게임 등을 서비스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사'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올해도 모바일 집중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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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플레이할 때 사용하는 기기들로는 PC나 스마트폰 및 엑스박스(Xbox), 위(Wii), 플레이스테이션(PS)와 같은 콘솔 등 다양하다. 멀티플랫폼 게임이란 한 타이틀의 게임을 다양한 기기를 사용해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혹은 더 나아가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펍지의 '배틀그라운드'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모두 PC와 모바일, 각종 콘솔 플랫폼을 지원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멀티플랫폼의 두가지 정의로 나누면, 배그는 각 플랫폼 이용자끼리 경쟁하는 전자, 에픽게임즈는 모두가 한 데 모이는 후자의 의미인 셈이다.

다른 국내 게임사들도 PC는 물론 콘솔까지 시각을 넓히기 시작했다. 게임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아졌지면서 모바일 게임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과 IP의 경쟁력을 높이고, 보다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변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예정작으로는 올해 ▲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엑스박스) ▲펄어비스 '프로젝트K'(PC/콘솔)와 '검은사막'(엑스박스) ▲라인게임즈 '프로젝트 NL'(모바일/스팀) 등이 있다. 아울러 라인게임즈는 2020년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모바일과 스팀 플랫폼으로, 또 '베리드 스타즈'를 PS4/PS비타 및 크로스플레이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펄어비스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라인게임즈 '프로젝트 NL' '대항해시대 오리진' '베리드 스타즈' (이미지=각사)
왼쪽 상단부터 펄어비스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 라인게임즈 '프로젝트 NL' '대항해시대 오리진' '베리드 스타즈' (이미지=각사)

빅3, 멀티플랫폼 결과물 나오지 않고 있어...

한편 국내 게임사 빅3,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또한 멀티플랫폼 게임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넥슨은 올해 모바일 11종과 PC게임 3종, 총 14종의 라인업을 준비했다. 2010년 '메이플스토리DS'(닌텐도DS), 2012년 '던전앤파이터 라이브: 헨돈마이어의 몰락'(XBOX360), 2013년 '메이플스토리 운명의 소녀'(닌텐도3DS)를 낸 바 있으나, 현재 스팀이나 콘솔 게임 출시 예정작은 없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 5종이 모두 모바일이다. 다만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TL’을 비롯해 새롭게 개발하는 작품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PC, 콘솔 등 멀티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모바일에 집중하던 넷마블도 작년 '세븐나이츠 스위치' 출시 계획을 밝히는 등 플랫폼을 다변화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소게임사들이 먼저 플랫폼 다변화에 성공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대기업들이 장악하는 쏠림 현상이 계속되면서, 신선함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개발사들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집중하고 있고, 콘솔 게임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모바일은 짧게 잡으면 6개월이면 만들 수 있지만 콘솔게임은 (경험 부족으로) 기획 단계서부터 어려움이 많을 것이고, 각 플랫폼마다 진행하는 품질테스트까지 통과하려면 2년은 잡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멀티플랫폼 게임사를 선언하고 순차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지, 당장 멀티플랫폼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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