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다방이 2019년에도 '혜리 효과'를 노린다. 혜리 특유의 친근함으로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새로운 광고 캠페인이 나올 때마다 주간 페이지뷰나 활성이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이 다방의 설명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인 마케팅은 황금돼지의 해에도 계속된다.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선정할 때는 많은 고민이 뒤따른다. 비용도 만만찮고, '저 연예인이 저 제품을 직접 쓴다고?'하는 코웃음부터, 범죄나 부정적인 이슈로 브랜드 이미지까지 망가지는 일도 허다하다.

넷마블, 트렌드세터 4인으로 각계각층 '눈길 끌기'

하지만 눈길을 끄는데 연예인만한 홍보책도 없다. 특히 게임업계에선 2015년 RPG 종류의 게임이 대량 출시되면서 연예인 모델로 눈길 끌기에 집중했다. 당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사들의 TV광고 집행 비용은 600억원 이상일 정도였다. 차승원, 정우성 등 RPG 특유의 웅장함과 진지함을 강조하기 위한 배우진부터 게임 이용층을 고려한 걸그룹까지 섭외 폭도 다양했다.

넷마블 MMORPG 블레이드&소울 대표 이미지(위)와 모델 문가비 씨 (이미지=넷마블)
넷마블 MMORPG 블레이드&소울 대표 이미지(위)와 모델 문가비 씨 (이미지=넷마블)

게임 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치열하고 게임 자체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최근엔 대중적인 유명 연예인보단 각 분야에서 호응을 받을 수 있는 대가(大家), 혹은 스트리머들을 게임 출시 전후로 잠깐 기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례가 넷마블의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개발사 체리벅스)이다. 광고모델로 래퍼 더 콰이엇, 모델 문가비,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스케이트보더 송진영을 발탁했다. 넷마블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트랜드 세터로 활약하고 있는 네 사람이 모바일 MMOPRG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갈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의 이미지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미지=야놀자)
(이미지=야놀자)

야놀자 하니→육성재...상큼한 이미지에 해외까지 공략

종합 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는 2018년 하니로 브랜드 알리기에 성공했다. 여름 시즌을 맞아 청량감을 주겠다며 기용한 하니의 광고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CM송과 춤으로 인기를 끌었다. 광고 시작 두달만에 3000만뷰를 돌파하하고,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는 '야놀자 광고 1시간 연속 반복'과 같은 콘텐츠가 올라오기도 했다. 

숙박 예약 앱의 경우, 모텔과 성(性)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사의 광고 모델인 신동엽 씨가 그만의 능글거림으로 재치있게 풀어내려고 했다면, 야놀자는 '발랄함'으로 그 이미지를 아예 바꿔버렸다. 걸그룹 하니가 "오늘 어디서 놀까?"라고 외치며 시작되는 광고는, 레저액티비티까지 영역을 확장한 야놀자 사업 모델과도 맞닿아 있었다. 

야놀자 관계자는 "매출이나 이용자는 계속 늘던 단계라 하니의 광고 이후 눈에 띄게 달라졌다곤 말할 수 없지만, 확실히 인지도는 생겼다"고 말했다. "야놀자를 사용하지 않는 어린 친구들이라든지 앱을 잘 사용하지 않는 어르신분들도 야놀자가 뭔지 알게 됐다"는 것이다.

2019년 야놀자는 아이돌 그룹 비투비(BTOB)의 멤버 육성재로 또다른 캠페인에 나선다. 하니와 같이 아이돌의 밝고 활달한 이미지를 가졌으며, 예능으로 아이돌 팬덤 외에 대중적으로 인지도도 높다는 것이 발탁 이유였다. 특히 야놀자는 내년 초 해외숙박을 시작할 예정이다. 야놀자 측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육성재 씨가 광고 모델로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방으로 찜하자' 지하철 내 광고(이미지=스테이션3)
'다방으로 찜하자' 지하철 내 광고(이미지=스테이션3)

혜리 뜨면 다방도 뜬다...이미지와 실적까지 챙긴 다방

홍보효과의 끝판왕은 다방의 '혜리'다. 스테이션3에서 운영하는 다방은 2015년부터 걸스데이의 혜리와 광고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신인이었던 혜리 씨가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다방 광고 역시 SNS에서 이슈몰이를 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에서 연예인을 '신흥 재벌'로 비꼬며 상대적 박탈감을 꼬집기도 한다. 언론에서도 연예인이 몇억원대 건물을 샀다느니 하는 기사를 내며 불을 지피는 상황이다. 다방은 특히나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방 구하기 앱으로, 관련 이슈에 영향이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혜리 특유의 친숙한 이미지는 오히려 다방과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방은 작년 1월, 전속모델인 걸스데이 혜리와 함께 마음에 드는 집을 다방으로 먼저 찜하라는 '다방으로 찜하자' 광고 캠페인을 TV CF, 온라인, 옥외매체 등에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주간 페이지뷰가 그 전주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캠페인 기간 내 주간활성이용자가 93만명에서 110만명까지 상승했다. 지난 광고가 전화를 유도하는 콘셉이었던 만큼 해당 기간 동안 다방 서비스 내에서 부동산 매물에 대해 문의하는 문자, 콜시도도 그 전주 대비 40%까지 상승하는 등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방 관계자는 "혜리씨만이 가진 귀엽고 친절한 이미지가 브랜드 타깃, 이미지와 잘 부합하기 때문에 4년 동안 모델 교체 없이 혜리씨와 광고 캠페인을 진행해왔다"며 "2019년에도 20대부터 50대까지 많은 층에서 사랑 받고 있는 혜리와 함께 젊은이들의 주거문제를 재치 있게 해석한 새로운 광고 캠페인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