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2019년은 돼지의 해다. 예전부터 돼지는 복을 부르는 동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내년은 천간의 己(기)가 토에 해당돼 색깔로 따지면 노랑색 또는 황금색을 뜻한다. 즉, 복을 가진 돼지에 황금까지 더해졌다는 의미다. 이에 황금돼지띠 최고 경영자들에게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상장사 중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이상 돼지띠 CEO는 생각보다 많다. 총 229명에 이른다. 이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 건 1959년생이다.

이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꼽힌다. 올해 손 행장은 금융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인사 중 한 명이다. 손 행장은 성균관대 법대 학사와 서울대 법대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17년 12월부터는 우리은행 수장직을 맡았다. 현재 우리은행은 금융지주로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손 행장이 맡을 예정이다. 그에게 2019년이 중요한 이유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오뚜기 함영준 회장 역시 1959년생이다. 그동안 오뚜기는 세금 납부에 철저하고, 정규직 직원만 채용하는 등 착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이미지 뒤에는 함 회장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함회장은 중견기업 CEO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 모범기업인과 대학생 호감도 1위 총수에 뽑히기도 했다.

여기에 함 회장은 2009년부터 시작된 오뚜기 하락세를 막았다는 평가도 있다. 당시 함 회장은 연구개발과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오뚜기는 한때 매출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어느새 매출 2조원대로 몸집을 키웠다.

또다른 1959년생으로는 현대차 지영조 전략기술본부 사장이 있다. 지 사장은 2017년 1월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으로 영입된 이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략기술본부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직속으로, 그룹 내 신성장동력 사업을 주도하는 이른바 알짜배기 부서로 꼽힌다.

금융 쪽 또다른 돼지띠 인사로는 메리츠화재 최석윤 기업보험총괄 사장이 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JP모건에서 금융업을 시작했다. 이후 IBM영업본부,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골드만삭스 한국 공동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갖춘 투자금융 전문가다.

1959년생은 아니지만 금융권 돼지띠로는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있다. 제1금융권 CEO 중 유일한 1970년대생이다. 일각에서는 윤대표의 이미지와 카카오뱅크 자유로운 분위기가 부합한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첫 선을 보인 이후 내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재는 약 500억원가량 재무구조를 개선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당기순손실을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사진=카카오뱅크)

출생연도로 나눠보면 1923년 2명, 1935년생 3명, 1959년생 124명, 1971년생 61명이다. 여기에 30대 인사는 예상 외로 4명이나 된다. 1923년생 경영인은 세방 이의순 명예회장과 BYC 한영대 회장이 있다. 이들은 9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근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띠동갑 아래인 1935년생으로는 동국알앤에스 장상건 회장, 고려제약 박해룡 회장 등이 있다.

1947년생은 삼표시멘트 정도원 회장, NICE평가정보 정건용 회장, 고려아연 최창근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자랑하는 1959년생으로는 삼화콘덴서 오영주 회장, 오뚜기 함영준 회장 등이 현장에서 맹활약 중이다. 1959년생에서는 상장사 대표이사와 사장급 비오너 전문경영인도 많다. 포스코엠텍 이희명 대표이사, 오리콤 고영섭 대표이사, 현대리바이트 김화응 대표이사 등이다.

네오위즈홀딩스 나성균 대표이사, 조선내화 이인옥 회장, 금비 고기영 대표이사, 효성 조현상 사장, 넥센 강호찬 사장 등도 모두 1971년생이다. 돼지띠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속하는 1983년생으로는 아이엠텍 정윤호 대표이사, 캐어랩스 김동수 대표이사 등이 돼지띠 최고경영자 대열에 합류했다.

돼지띠 여성 경영인은 모두 6명이다. 1959년생인 푸른저축은행 구혜원 대표이사와 1971년 파라다스 최윤정 부회장, 흥국에프엔비 오길영 대표이사 등이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