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2018년 한해가 저물어 가지만 한진 그룹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밀수 혐의 등으로 조사하던 관세청이 한진그룹 일가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6일 CS300기가 엔진결함으로 회항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27일 한진그룹 총수 일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관세청이 조사 착수한지 8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밀수사건에는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한진 일가 세 모녀가 2009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260회에 걸쳐 해외 명품과 생활용품 1061점 등 약 1억5000만원 상당을 밀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은 해외에서 물품 구입 후 대한항공 항공기로 국내에 들여온 뒤, 회사물품으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밀수입을 도운 대한항공 소속 직원 2명도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한진그룹 본사(사진=한진)
한진그룹 본사(사진=한진)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물품 배송지를 대한항공 해외지점으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몰래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희 이사장 역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같은 방법으로 밀수입해 총수 일가 운전기사를 통해 전달받았다.

이들은 수입자를 대한항공 법인 명의로 허위신고했다. 이어 회삿돈으로 관세와 운송료 등 2억2000만원을 대납했다. 관세청은 조현민 전 부사장도 프랑스에서 선물받은 고가의 귀금속을 밀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후 검찰이 추가로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로 "총수일가 밀수입에 가담한 직원들을 상대로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CS여객기가 일본 나고야로 향하던 중 엔진결함으로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 오후 1시경 KE753편 여객기가 이륙 25분만에 좌측 1번 엔진에 이상이 발생했다. 이후 여객기는 오후 2시경 김해공항에 정상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64명은 대체기로 갈아타고 나고야로 다시 떠났다. 당초 예정시간보다 2시간 30분 늦은 후였다.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CS300은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제작한 기종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말부터 도입한 신형 소형기로, 현재 10대를 운용하고 있다. 앞서 CS300은 엔진결함 문제가 불거지며 도입이 늦춰지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예정된 사고가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시 승객들에게 지연 안내와 함께 안전 관리에 최선를 다했다"며 "현재 항공기 엔진 결함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CS300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CS300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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