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내년부터 이통3사 공통으로 출시되는 단말기는 모두 자급제 단말로도 판매된다. 이에 따라 현재에 비해 자급 단말의 종류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자급제 전용 단말, 저가 모델 출시에 따라 단말 선택권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급 단말 출시 확대∙자급 단말 유통망 확충∙자급 단말 개통 간소화를 골자로 하는 ‘소비자 관점의 완전자급제 이행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자급제 단말기는 이통사가 통신 서비스 가입을 조건으로 판매하는 단말기와는 달리 가전매장,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약정 없이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내년부터는 이통3사 공통으로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가 자급제 단말로도 판매된다. 올해 8종(‘올해 9월 국내 제조사 기준)이었던 자급제 단말 모델 수가 20종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통3사가 출시하지 않는 자급제 전용 단말과 10만원대의 가격에 스마트폰 자급 단말 출시도 확대 추진될 계획이다.

'가성비'가 뛰어난 저가의 자급 단말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고 특히 알뜰통신사의 저렴한 요금제와 연계 판매되는 경우 단말 구입부담은 물론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급제 단말의 경우 이통사가 유통하는 단말과 달리 공시지원금은 없으나 유통망 차원에서 다양한 결합판매 등 창의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므로 이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우체국 쇼핑몰, 알뜰폰 허브 등 정부나 공공 차원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장터에서 자급제 단말 판매 업체에게 판매 수수료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자급제 단말 가격 인하를 지원한다.

자급 단말 구매와 서비스 개통 과정에서 이용자 편의성도 높인다. 현재 자급 단말은 제조사가 운영하는 몰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데(자급 단말의 약 90% 판매), 판매처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 또한 자급 단말을 구입한 후 새로운 유심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별도로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일부 알뜰통신사의 경우 ATM 기기를 통해 가입자 본인 확인, 서비스 개통이 가능한데 자급제폰의 경우에도 같은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이미지=과기정통부)
(이미지=과기정통부)

한편, 자급 단말 출시에 따른 인증부담 경감방안도 적극 모색한다. 과기정통부는 중소 제조업체, 단말 수입업체 등과 기존의 인증, 망연동 테스트 등의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해소해 자급 단말 공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실무협의 과정에서 자급 단말 유통에 관심을 표명한 주요 온오프라인 업체 및 대리점‧판매점 등 기존 이통사 연계 유통망 등과 함께 내년 2월까지 자급 단말 유통협의회를 출범시킨다. 자급 단말 신규 유통 등에 따르는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하고 제조업체 등 공급자와의 협의를 지원하여 초기 자급 단말 유통망 형성 및 정착을 적극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라 기존 이통사 유통망을 대상으로 내년 1/4분기까지 전수조사를 포함하여 경영 애로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통사와의 협의 등을 통해 유통망 상생방안, 제도적인 개선방안 수립도 적극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시장변화를 통해 자급 단말 수급·유통 여건을 개선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현재와 같이 단말기 보조금을 받거나, 25%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이용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유지하면서도 단말 간 경쟁 및 유통망 간의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 구입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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