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마이데이터는 본인이 개인 신용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 통제하고 이를 신용관리, 자산 관리 등 개인 생활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마이데이터를 산업 측면에서 활성화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금융기관은 새롭게 출현한 마이데이터 산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승봉 투이컨설팅 이사는 최근 데브멘토의 금융기관 마이데이터 활용 세미나에서 금융기관의 마이데이터 대응전략 4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생태계 창조전략이다. 생태계에 대한 통찰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승봉 이사는 “고객과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 이에 따른 가치는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면서 “역할을 플랫폼을 할 것인지, 브로커를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데이터는 지금까지 해오던 차세대 플랫폼 등과는 다르게 새로운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단독으로 할지, 파트너사와 함께 해야 하는지, 보유자산과 데이터는 있는지 등 생태계 창출 측면에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멀티 도메인 서비스화 전략이다. 하나의 도메인 안에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최적의 자원투자로 서비스를 생성하고, 생성한 서비스의 성공가능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마이데이터가 성공한 도메인의 서비스를 다른 도메인으로 이식한다거나 마이데이터 성공한 도메인의 서비스를 다른 도메인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승봉 이사는 “고객은 아무리 좋아도 내것이 아니면 관심이 없다”면서 “남들이 다하는 서비스를 차별화가 힘들기에 남들과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봉 투이컨설팅 이사가 금융기관의 마이데이터 대응전략 4가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승봉 투이컨설팅 이사가 금융기관의 마이데이터 대응전략 4가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세 번째는 의미있는 고객확보 전략이다. 단순한 서비스라도 의미 있는 고객을 일정 수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작은 단순한 것으로 시작해서 발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이승봉 이사는 “시작은 단순하지만 좀 더 나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금융, 날씨, 교육, 건강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핵심 자산기반 서비스화 전략이다. 핵심 자산을 살펴보고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하자는 것이다. 기존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등은 고객이 아닌 기업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마이데이터는 고객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고객 입장에서 어떠한 데이터를 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승봉 이사는 “마이데이터를 하기 위한 서비스 기획 작업이 우선 필요하다”면서 “그 다음에는 핵심자산 파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핵심 자산은 데이터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포함한 프로세스, 소프트웨어, 시스템, 보안 등 디지털 자산 등과 인적 자산 등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뜻한다. 그는 “핵심 자산으로 데이터만 바라보게 되면 자신의 데이터만 남을 주고 마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부가 가치를 올리려면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획 작업과 핵심 자산을 서비스로 바꾸는 것이 같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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