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2019년 통신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5G다. 5G는 서비스 영역을 한층 더 넓히고, 빨라지는 데이터 속도만큼 확장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5G 서비스에 따른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5G 서비스 도입에 따라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역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요금 규제에 따른 악영향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이사는 2019년 연간 전망 통신 서비스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가 전후방 산업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인프라가 서비스와 시장을 만든다는 것은 LTE에서 경험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2G에서 3G, 3G에서 LTE로 넘어오는 등 통신 네트워크가 업그레이드될 때 매출 변화는 있어왔다. 새로운 요금제 출시에 따른 ARPU 변화 때문인데 5G가 이 패턴을 유지할 지는 아직은 미지수인 상태다. 아직 5G 요금제가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G 서비스 시작으로 업셀링(Up-selling, 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방식) 효과가 나타나 ARPU가 올라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정부는 이통사의 5G 업셀링 효과가 연 8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본 2019년 통신업계 전망

유안타증권은 이통3사의 합산 연결 영업이익을 2019년 3조7500억원에서 2020년 4조2600억원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5G 서비스 도입이 ARPU 상승 기회를 제공한다고 본 것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전화 ARPU 는 2019년 하반기부터 반등해 2020년 에는 상승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며 “선택약정할인 25% 상향 영향은 2018년 4분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규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5G 요금제는 데이터 동일 구간에서 LTE 대비 약 1만원~1만5000원 상향될 것으로 분석했다. 완전 무제한 기준으로는 약 10만원이 상한선으로 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LTE 보급률의 경우 1년 차 29.6%, 2년 차 51.5%, 3년 차 63%를 기록한 바 있다. LTE 당시에는 보조금 경쟁이 동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조금 경쟁이 사라진 5G 보급률은 이보다 느린 속도로 높아질 것이 유력시 된다. 

5G ARPU를 LTE 대비 1만원 높은 것으로 가정해 유안타증권은 5G 가입자 시뮬레이션을 3가지 사례로 나눠서 진행했다. 가장 낙관적인 케이스(Bull)는 LTE 보급 당시 침투 속도를 가정한 것이다. Bear – Normal – Bull 가정에 따라, 5G 보급률은 2020년 기준 24.9% - 30% - 40.2%로 각각 전망된다. 이를 가정할 경우 2019년 1450억원 ~ 2469억원, 2020년 1조3357억원 ~ 2조1666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NH투자증권은 5G 가입자 비중이 2019년 2.7%, 2020년 7.7%까지 상승하고, 2023년 점진적으로 20.2%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은 5G 가입자의 ARPU를 6만5000원로 가정했는데, 이는 과거 LTE 가입자의 ARPU인 5만7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G는 통신사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데, 초기에는 B2C(기업과 소비자간거래)의 소비자들이 3G나 LTE에서 전환하면서 ARPU 업셀링 효과가 나타나고, B2B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2019년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높은 플래그십 5G 단말기가 출시될 예정이며, 가입자 증가에 따라 무선 매출액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다. ARPU는 2020년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NH투자증권
이미지=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통신서비스의 이슈는 통신 사업 확장성, 5G, 마케팅, 규제다. 2018년의 최대 이슈는 정부의 요금제 인하 압박 등 규제였다. 2019년에는 규제가 올해보다는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G 통신요금이 기획될 때 규제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2018년의 가계 통신비 절감만큼은 아니기 때문이다.

통신 사업 확장은 통신을 기반한 경우와 비통신에 기반한 두 가지 경우로 한해 내내 가장 주목받을 이슈로 전망된다. 통신 사업을 기반 한 기술과 가입자는 확장성이 비교적 용이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M&A(인수합병)와 같은 의사결정도 병행한다. 비통신사업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미래 사업이 앞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통신 서비스 초기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통신 서비스 영역이 매우 다양하고 넓어졌다. 가장 먼저 서비스가 시작된 음성통화와 초고속인터넷은 여전히 통신서비스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고, 두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장원 이사는 “통신은 네트워크라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발전해 온 것을 알 수 있다”며 “결국 네트워크가 서비스 출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큰 불편이 없는 전송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서비스의 발전 속도도 빨라질 것”이러고 말했다. 이어 “LTE로 스마트폰이 PC와 TV를 품었다면 5G는 AI(인공지능), 자율주행이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AI는 미미한 수준이라도 서비스가 시작된 반면 자율주행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서비스의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고, 통신사업자는 망과 가입자 그리고 데이터를 소유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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