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스카이TV가 스카이ICT, 스카이A&C, 스카이힐링 등 3개 PP(program provider,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매각에 나선다. 이미 각 PP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상태로 확인됐다. PP 당 판매 가격은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3개 PP를 다 매각할 경우 약 60억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 인수 추진을 검토 중이고, 최근 실사까지 마친 상태다. 60억원이라는 가격이 딜라이브 M&A(인수합병) 규모 상 너무 적은 금액이기 때문에, 스카이TV가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정리하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IB(투자은행)업계 및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스카이TV는 앞서 설명한 3개 PP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스카이ICT는 의류회사인 J(이하, 이니셜), 스카이 A&C는 A TV, 스카이힐링은 미디어 C가 대상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TV가 다른 PP 매각도 추진했지만 최종제안과정에서 결국 포기했다”며 “수익이 안나기 때문에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 중에 있지만 딜라이브 인수가는 최소 8000억원 이상”이라며 “자회사인 스카이TV가 일부 PP 매각을 추진 하는 것은 경영 효율성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스카이TV
이미지=백연식 기자/스카이TV 홈페이지 캡쳐 

이미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했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다면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ICT는 IT 최신 트렌드 관련 프로그램이고, 스카이A&C는 국내외 문화예술프로그램이다. 스카이힐링은 24시간 휴식채널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모기업은 KT이므로, 스카이TV는 KT의 손자회사다. 스카이TV 지분의 77.73%는 KT스카이라이프가 갖고 있고, KT는 14.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7.42%의 지분은 KMH가 보유한 상태다.

대부분의 유료방송 플랫폼(IPTV, 케이블TV, 위성방송)들은 가입자 기반의 유료방송 사업을 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콘텐츠 제작 등 세부 기능 수행은 사실상 어렵다. 이에 따라 대규모의 플랫폼들은 콘텐츠 제작이나 채널 운영 및 유통을 위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딜라이브는  IHQ를 보유하고 있고, CJ헬로의 경우 자회사는 아니지만 계열사인 CJENM이 있다.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의 콘텐츠 제작 및 채널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가 스카이TV다.

작년 기준, 스카이TV의 매출은 680억6000만원이고 직원 수는 이때 기준 142명이다. 현재 스카이드라마, 스카이스포츠, 스카이ENT, 스카이트래블, 스카이펫파크, 스카이UHD 등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다. 다만, CJENM 등 다른 MPP(Multiple Program Provider, 복수채널사용사업자) 대비 채널 시청률이 떨어지는데다가 개수도 많기 때문에 이를 줄여서 재원을 집중하자는 얘기가 몇 년 전부터 나왔다. 또한 이에 대한 검토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스카이TV는 2003년 최초 24시간 HD방송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브랜드 프로그램 제작을 연 100시간 이상 제작했다. 2016년 미스매치, 인앤아웃, 뷰티스카이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고, 2017년에는 주크버스, 술로라이프, 나혼자 간다 여행 등을 만들었다.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는 여행가.방이다.  

이에 대해 스카이TV 고위 관계자는 “스카이TV 경영 효율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자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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