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쎌바이오텍이 정명준 대표의 '취미 갑질'을 폭로한 내부 직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갑질 기사가 퍼지지 않도록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갑질 관련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갑질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정 대표의 취미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내용은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무리한 워크숍을 진행했다는 것이 골자다. 직원들은 하루에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야만 했다. 또한 불참 시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제보자 A씨는 "직원 부인들까지도 워크숍과 행사 관련 장기자랑을 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쎌바이오텍 측은 “직원들마다 느끼는 점이 달라 생긴 일이다. 선의로 진행한 행사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명과 달리 회사 내에서 제보자 색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제보자 A씨는 "직원 인사기록카드에 기록된 이메일 주소와 갑질 관련 기사 댓글 작성자 아이디가 비슷한지 대조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일부 직원을 통해 다른 직원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했다.

(사진=쎌바이오텍 홈페이지)
(사진=쎌바이오텍 홈페이지)

내부 제보자 색출과 함께 해당 기사를 내보낸 언론사에 대한 압박도 서슴치 않고 있다. 앞서 디지털투데이는 취미 갑질 관련 기사를 3건(2018월 11월29일자 '취미 갑질' 논란 쎌바이오텍, 워크숍 전면 취소..."원점서 재검토",  2018년11월30일자 쎌바이오텍 대표 '취미 갑질' 추가폭로…"직원 부인도 워크숍 참여하라" 강요, 2018년 12월 6일자 쎌바이오텍 대표 '취미갑질', 女직원 3명 콕 찍어 "댄스-코러스 하라")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자 내용증명을 보내 사실상 기사 작성을 막았다. 

이뿐 만이 아니다. A씨는 “회사 갑질 관련 기사가 뜰 때마다 일부 언론사에 요청해 해당 기사를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직 쎌바이오텍 직원인 제보자 B씨도 “제보자 색출에 대해 들어봤다”면서 비리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B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정 대표는 본인이 제시한 '전년 대비 150% 성장'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빌미로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직원들은 감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들에게 시말서 작성을 강요했다. 2월에는 실적이 부진한 직원의 월급을 10% 깎았다. 그러면서도 인사위원회 소집은 없었다.

B씨는 “달마다 감봉되는 사람들이 항상 있었다”며 “영업부 직원들은 이번 달에는 누가 감봉될 지 몰라 항상 불안했다”고 했다. B씨가 증거로 제시한 급여내역서에는 다른 달보다 20만원 정도 깎인 급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많은 직원들이 불합리한 감봉에 대해 이의제기와 보전 요청을 했다. 그러나 쎌바이오텍은 "법대로 하라"며 요구를 묵살했다. 

A씨는 “연차, 휴일 근무 수당을 요구한 직원들의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지어 한 직원은 워크숍 도중 가족이 아파 중간에 귀가했는데, 이 사실로 회사 내에 찍혀 결국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직원과 어렵게 통화가 됐지만, 그는 "더이상 그 회사와 관련되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쎌바이오텍 송년의밤 행사에서 노래 부르는 직원 부부
쎌바이오텍 송년의밤 행사에서 노래 부르는 직원 부부

B씨는 직원 사생활까지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정 대표가 영업부 직원 근무 태도를 못 믿겠다는 이유로 거래처 방문 전 위치를 전송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개인 휴대전화에 실시간 위치 전송 어플리케이션(앱) 설치를 강요했다.

사측은 위치 전송이 평일에만 시행된다고 했지만, 공휴일이 평일일 경우에도 직원 위치가 노출됐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노동법상 관련 처벌 규정은 없다. 그러나 위치 전송 앱 설치를 거절했을 때, 회사가 부당한 처사를 했다면 제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직장갑질199 관계자는 “노동부에서 노동관계법령에 의해 처벌 규정을 심의할 사안이다. 또한 형법상 강요죄 적용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해당 내용들은 확인이 필요하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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