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국내 30대 그룹 여성 임원은 평균 3.3년 재임 후 퇴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0대 그룹 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71개를 대상으로 최근 4년간 퇴임한 여성임원 121명(오너일가 제외)의 재임기간을 전수 조사해 19일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근 8년 가까이나 됐고, 재계 1위 삼성도 3.4년으로 30대 그룹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농협, 대우조선해양, 한국투자금융, KCC, LS, S-Oil 등 6개 그룹은 여성 임원이 단 1명도 없었다.

여성 임원 재임기간이 가장 긴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지난 4년간 2명의 여성임원이 퇴임했다. 평균 재임기간은 7.6년이나 됐다. 아시아나항공 한현미 전 전무가 9.1년, 김미형 전 부사장이 6.2년을 각각 근무했다. LG(5.5년)와 OCI(5.4년)도 여성 임원 평균 재임기간이 5년을 넘었고, 한진(4.6년), SK(4.1년), 두산(4.0년), 삼성·한화(각 3.4년), 효성(3.3년), 현대백화점(3.1년)도 3년을 넘었다.

반면 영풍은 0.3년으로 가장 짧았고, KT&G(1.0년), 현대중공업(1.2년), 미래에셋(1.8년), GS(2.0년), 포스코(2.1년), 롯데(2.2년), KT(2.3년), 현대자동차(2.7년), CJ(2.8년), 신세계(2.9년) 등은 3년에 못 미쳤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사진=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교보생명은 지난 4년간 퇴직한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다. 현직 여성임원 2명의 평균재임기간은 5.8년이나 된다. 대림 역시 2017년 그룹 최초로 여성임원이 선임됐다. 현재까지 1.5년째 근무중이다. 반대로 농협과 LS, S-Oil, 대우조선해양, 한국투자금융, KCC 등 6개 그룹은 여성임원이 전무했다.

개인별로는 심수옥 삼성전자 전 부사장(9.2년), 한현미 아시아나항공 전 전무(9.1년), 조은숙 LG전자 연구위원(9.0년)이 9년 넘게 재임했다. 김현수 OCI 전 전무(8.4년), 최은주 대한항공 전 상무(8.2년), 박지영 한화케미칼 전 상무(7.3년), 김희경 LG CNS 전 상무(7.0년) 등도 7년 이상 재임했다. 그런가 하면 이덕희 인터플렉스 전 상무는 선임된 지 0.3년 만에 물러났다. 전경혜 KT 전 상무와 이나리 제일기획 전 상무도 각각 0.5년, 0.9년으로 1년을 못 채웠다.

한편 현직 여성임원은 242명으로 최근 4년간 퇴임한 여성 임원의 2배였다. 현재 현직 여성임원의 재임기간은 3.3년이며 퇴임 여성임원 재임기간과 동일하다.

그룹별로는 교보생명이 5.8년으로 현직 여성임원 재임기간이 가장 길다. 이어 효성(4.9년), 한진 (4.7년), 신세계(4.2년), LG·GS·현대백화점(각 4.0년), 삼성(3.7년)도 긴 편에 속했다. 퇴임한 여성임원의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던 영풍(0.3년)은 이후 여성 임원이 전무했다.

30대그룹 퇴임 여성임원 평균 재임기간(자료=CEO스코어)
30대그룹 퇴임 여성임원 평균 재임기간(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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