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텀블러(Tumblr)에서 성인물이 17일(현지 시각)부로 사라진다.
2주 전, 텀블러가 예고한 대로 섹스 등 성행위, 노출된 생식기 및 음란물을 상징하는 여성의 유두 등을 포함한 관련된 모든 콘텐츠가 비공개 처리된다.
텀블러에 따르면, 현재 성인물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 상태이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음란 콘텐츠가 자동 알고리즘을 통해 비공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텀블러는 음란 콘텐츠의 무분별한 유통을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텀블러는 그동안 안전모드와 검색 필터를 통해 막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콘텐츠 비공개 및 삭제 처리’라는 강경책으로 나선 실질적인 이유는 텀블러 애플리케이션의 애플 앱스토어 삭제 조치로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월 애플은 텀블러 내 게시된 아동 포르노의 공유 문제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한 바 있다. 텀블러가 음란 콘텐츠 비공개 대책을 밝힌 이후, 현재 텀블러 앱은 앱스토어 다시 올라왔다.
텀블러는 자동 알고리즘을 통해 음란 콘텐츠를 분류하고 있다며, “수천만 개의 GIF, 동영상, 사진을 다루는 느린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텀블러가 금지 조치를 실행한 이후, 무해한 거북이나 개 등의 이미지가 음란물로 분류되기도 했다. 텀블러는 “음란물 경고를 받은 콘텐츠라도 숨겨져 있을 뿐, 삭제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논란의 여지도 남았다. 텀블러가 금지 콘텐츠로 명시한 ‘여성의 젖꼭지’에 대해 음란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의문과 함께, 남성이나 트랜스젠더 등 용어 기준의 혼란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사용자들은 비판했다.
이에 대해 텀블러는 “용어에 대한 비판은 인정”하지만, “구별이 필요하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이후 텀블러는 모유 수유, 유방 절제술 후 수술 및 기타 건강 관련 상황을 묘사할 때 젖꼭지가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치, 조각, 삽화의 누드도 마찬가지로 허용될 예정이다.
만약 음란물 탐색 알고리즘이 자신의 게시물이 음란물로 간주해 비공개 처리될 경우, 사용자는 별도 요청을 통해 비공개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