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세계 절반의 인구가 온라인 상태인 인터넷 시대, 거대 디지털 경제에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6일, 세계경제포럼(WEF)은 ‘포괄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디지털 사회를 위한 디지털 미래 구축하기(Our Shared Digital Future Building an Inclusive, Trustworthy and Sustainable Digital Society.)’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워킹 그룹에는 월드와이드웹을 발명한 팀 버너스 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소장,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 등이 참여했다.

둔화되는 인터넷 확산...디지털 사각지대가 넓어진다

WEF 보고서는 “디지털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인해 불평등이 줄어들고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등 인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심화되면서 정책 입안자, 기업, 그리고 시민들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첫 번째로, 정책 입안자들은 “인터넷 확산의 둔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으로 접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디지털 경제 세계에 참여하는 데 필수 조건이다. 

아프리카 인구의 22% 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상태다. 붉은 색 지역일수록 인터넷 유저가 적다. (자료=WEF)

그러나 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2007년에는 17% 증가했던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가 2018년에는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시아·태평양은 지역은 44%의 인구가 온라인 상태이지만, 아프리카는 22%에 불과하다.

WEF 보고서는 “디지털 연결은 21세기 개인과 국가의 사회·경제적 참여의 기초가 된다”며, 정부와 다자간기구가 인터넷에 대한 액세스를 확대하고, 장벽을 제거하는 데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사이버 공격의 증가는 디지털 사회로 신뢰 붕괴로 이어져

두 번째로 디지털 경제가 직면한 위협은 ‘신뢰의 붕괴’라고 WEF 보고서는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은 그 증거로, 사이버공격의 급격한 증가를 들었다.

보고서는 2018년 동안 기업의 74%가 해킹을 당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4000억 달러(452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공격 횟수도 늘어나 2018년 상반기에만 45억 건이나 발생했다며, 이는 2017년 내 발생했던 27억 건보다 1.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디지털 연결은 전 세계의 혁신과 번영을 열어주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만 “사이버 위험의 증가는 우리의 지속적인 진보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설명했다.

독립기구인 인터넷 협회(Internet Society)의 린 세인트 아모어 CEO는 “디지털 발전이 정치, 상업 및 사회 분야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과 동시에 “디지털 분열을 해결하는 데 우리 사회가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