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유럽 중앙에 위치한 벨라루스가 포괄적인 가상화폐(암호화폐) 법 체계를 마련하고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벨라루스의 경제특구인 '하이 테크놀로지 파크(High Tech Park, HTP)'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추가 규제를 4일 발표했다. 

이번 규제는 벨라루스가 지난해 12월 '디지털 경제 개발‘법령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암호화폐 허브를 선언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벨라루스는 이번 조치에 따라 앞으로 암호화폐 마이닝·보유·거래·배포·교환과 관련된 모든 활동 뿐만 아니라 토큰 및 스마트계약에 대한 법적 지위를 성문화할 예정이다.

벨라루스에서 암호화폐 관련 벤처 사업의 성장을 더욱 장려하고 사기-금융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선진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4가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첫 번째는 추가 면세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2023년까지 모든 암호화폐 트랜잭션과 코인공개발행(ICO ; Initial Coin Offering)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 주기 때문에, 벨라루스에 암호화폐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유리하다.

또한 선진 자금세탁방지법도 채택한다. 자금세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는 암호화폐 비즈니스는 당국에 의해 즉각 폐쇄되며, 범죄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은행·지급 서비스, 또는 다른 금융서비스 제공업체는 추가로 처벌을 받게 될 예정이다.

벨라루스는 엄격한 데이터·고객 보호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벨라루스 기반 암호화폐는 서비스와 관련된 위험을 고객에 경고하고, 새로운 광고 규정을 준수한다. 또한 고객 보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고, 위험·사이버보안·분쟁 관리를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

네 번째는 사업표준을 개선할 방침이다. 벨라루스내의 모든 암호화폐 기업은 수익 주주 공개, 신용 요건 충족, 우수한 직원 채용, 엄격한 금융 안정성 표준 충족, 안전한 기술의 정보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특정한 운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모든 표준에 대한 준수 여부도 4대 회계 회사의 광범위한 감사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

벨라루스-미국 비즈니스위원회의 데이비드 바론 위원장은 "벨라루스는 이번에 마련된 새로운 규정으로 해외 기술 및 블록체인 회사들이 벨라루스로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미 많은 미국 IT 기업들이 벨라루스를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를 설립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알고 있지만, 이번 법령 제정으로 벨라루스는 암호화폐 벤처기업과 글로벌 IT 제품 회사들이 탐내는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더 견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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