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 기자] 비수도권 기업들이 수도권 기업에 비해 기업의 성숙단계에 진입하더라도 자금 문제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조경제연구회(KCERN)가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혁신 생태계 진단과 조성방안을 위한 설문조사’의 중간 발표에 따르면 비수도권 기업들은 성숙단계에 들어서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금 문제를 꼽았다. 이에 비해 수도권 기업들은 글로벌화를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응답했다.  

KCERN(이사장 이민화)은 이번 조사에서 악마의 강(초기/창업), 죽음의 계곡(중간/성장), 다윈의 바다(회수/성숙) 등의 사이클 단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물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이나 비수도권 응답자 모두 초기에는 연구인력 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대답했다. 중간/성장단계인 죽음의 계곡 사이클에서는 엔젤투자, 크라우드 펀딩 등 자금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김예지 KCERN 연구원은 최근 열린 KCERN 정기 포럼에서 이처럼 중간 발표를 하면서 “수도권 혁신을 위해서는 개방문화와 협력플랫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고, 비수도권 혁신을 위해서는 인력과 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지역혁신 생태계에 대한 인식차이도 뚜렷했다. 수도권에서 지원기관의 지원이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86%의 응답자가 지원기관의 지원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김예지 연구원은 이에 대해 “비수도권은 상대적으로 혁신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지원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응답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소속 지역의 산학협력 활성화 정도와도 맞물렸다. 수도권 응답자의 55%가 산학협력 활성화가 됐다고 응답한데 비해 비수도권 응답자는 71%가 활성화됐다고 응답했다.

규제로 인한 비즈니스 애로사항이 무엇인지에 묻는 항목에 대해서는 1) 인증 없는 신제품의 시장 진출 불허 2) 신제품(신기술) 법령 부재로 판로개척 어려움 3) 과도한 개인 정보 규제 4)  법적 근거 없는 ICO 규제 등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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