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웹하드 업체를 통해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3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사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28일 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숙박 공유 앱 2위인 '여기어때' 대표 심명섭 씨를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경찰은 웹하드 업체 전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등을 운영하던 양진호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시작돼, 웹하드를 통해 불법 음란물이 유포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또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지 못했다. 

심 대표의 혐의는 지난해부터 10개월 동안 웹하드 2곳을 운영하면서 427만건의 음란물을 배포해 52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음란물 중에는 미성년자 관련이 170여건, 불법적으로 촬영된 내용물도 4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경찰은 웹하드 운영팀장 등 3명을 함께 입건하고 심 대표가 숙박예약앱인 '여기어때'를 설립한 자금을 추적 중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의 모회사 위드웹은 웹하드 업체 '예스파일'을 운영하는 뱅크미디어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가 지난 9월 전량 매각한 바 있다. 

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서도 "웹하드 업체는 지분을 모두 매각한 상태"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당시 경찰 조사를 성실히 임하였으며, 앞으로 있을 법적 절차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회사 경영 전반을 임원진에 위임하겠다"고 전했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이미지=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이미지=위드이노베이션)

다음은 심 대표의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심명섭입니다. 

이번에 제 개인의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저는 과거 제가 지분을 보유했지만 현재 그 지분을 모두 매각한 바 있는 웹하드 업체에 관한 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일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였고, 앞으로 있을 모든 법적 절차에도 최선을 다하여 성실히 임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이번 일로 뜻하지 않게 심적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금일부로 저는 위드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저의 온 맘과 힘을 쏟아붓고 성장을 함께 해왔던 위드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직에서 지금 물러나는 것이 바른 선택인지 수도 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4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고객 만족을 위해 쉴 틈 없이 치열하게 노력하는 상황에서, 비록 그것이 오해라고 할지라도 이번 언론 보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위드이노베이션이라는 회사에 조금의 누도 끼칠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오늘부로 회사 경영 전반을 임원진에 위임하고, 개인적인 일로 야기된 이번 문제의 해결에 대처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하며, 제가 없어도 위드이노베이션의 모든 임직원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흔들림 없이 각자에 주어진 업무와 소명에 최선을 다해, 더욱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동안의 성원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하고 이번 문제로 심려 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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