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검찰이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를 음란물 유통 혐의로 조사 중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숙박 예약 앱 '여기어때'를 운영 중으로, 고객들이 숙박 예약 시 가장 예민한 사안인 '몰카'(불법 촬영) 논란까지 가세해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다.
28일 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숙박 공유 앱 2위인 '여기어때' 대표 심명섭 씨를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심 대표의 혐의는 지난해부터 10개월 동안 웹하드 2곳을 운영하면서 427만건의 음란물을 배포해 52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음란물 중에는 미성년자 관련이 170여건, 불법적으로 촬영된 내용물도 4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경찰은 웹하드 운영팀장 등 3명을 함께 입건하고 심 대표가 '여기어때'를 설립한 자금을 추적 중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의 모회사 위드웹은 웹하드 업체 '예스파일'을 운영하는 뱅크미디어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가 지난 9월 전량 매각한 바 있다. 심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도 "웹하드 지분을 보유한 소유주일 뿐 음란물 유통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어때는 2015년 12월 온라인에서 숙소를 예약 및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호텔은 물론, 중소형호텔과 풀빌라, 펜션 등 숙박시설, 그리고 워터파크, 스키장, 테파공원 등 다양한 액티비티 예약이 가능한 종합숙박·액티비티 앱으로 확장하면서,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26일 여기어때에 따르면 자사 앱을 사용해 국내 숙소를 예약한 건수가 1500만을 돌파했다. 연 예약 누적 거래는 2015년에 3만 건에서 2016년 300만 건으로 급증했고, 2017년에는 900만으로 늘었다. 이후 지난 3월 1000만 건 돌파 후, 최근(4~10월) 7개월 만에 500만 건이 넘는 국내 숙소 예약이 이뤄졌다. 회사는 “올해는 10월까지 600만건의 객실을 연결해, 지난 1년 치 규모를 이미 달성했다”며 “5초에 한 개씩 숙소를 판매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몰카 영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숙박업체들은 '몰카 안심 숙소'라며 열띈 홍보를 하고 있다. 여기어때도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불법촬영장비 설치를 예방하는 활동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대표의 음란물 유포 혐의로 여기어때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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