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는 서울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복구 작업을 진행한 결과 2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무선 86%, 인터넷 98%, 유선전화 92%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무선은 2833개 기지국 중 2437개 복구를 마친 상태다. 유선전화는 약 23만2000 가입자 중 약 21만5000 가입자의 회선이 복구됐다. 유선전화의 경우 광케이블을 사용하는 전화는 대부분 복구됐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KT측은 동케이블을 기반한 전화는 화재가 난 통신구 진입이 필요해 복구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회선 복구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인 84%보다 2% 포인트 올라갔다. 인터넷 복구율은 이날 오전과 같은 98%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에서는 지난 24일 오전 11시12분경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해 서대문구와 마포구, 중구, 용산구, 은평구 일대 및 경기 고양시 일부 KT 이용자들은 통신장애를 겪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소방당국은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가복구에 1∼2일, 완전 복구에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화재가 난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가 난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불이 난 KT 아현국사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8881㎡ 규모로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 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된 상태다. 조는 전선의 세트를 세는 단위를 말한다. 건물 밖 통신구 위 지상에는 통신구로 이어지는 맨홀이 여러 개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상태다. 통신장비용 갱도라고 할 수 있는 통신구가 외부 지하로 이어져 있고 이곳에 통신선과 광케이블 등이 위치한다.

KT는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와 관련해 유무선 피해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 요금 감면을 시행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KB증권은 KT의 1개월 요금감면에 대한 보상금이 317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금액에는 소상공인 피해 보상 금액이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소상공인 피해 보상액이 지급될 경우 KT 영업이익 손실액은 더 커질 예정이다. 지난 4월, 통신 장애가 있었던 SK텔레콤의 경우 총 보상 규모는 220억원이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014년 3월에 있었던 통신 장애의 보상액은 총 430억원이다.

KT 관계자는 “전국 네트워크 시설 특별점검 및 상시점검을 강화, 비의무지역에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소방법상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500m 미만 통신구에 대해서도 CCTV, 스프링클러 등은 계획 수립 즉시 최단시간 내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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