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가입자 기준,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티모바일이 4위 이통사인 스프린트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승인 논리로 5G를 내세우고 있지 않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티모바일과 스프린트 CEO들이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발표를 할 때는 5G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공동 사용 등이 두 회사의 합병에 큰 장점이었다. 양사가 합병을 하고 싶어도 FCC(연방통신위원회)나 법무부 등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21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미국 행정부의 경우 5G가 주요 과제인 것은 맞지만 티모바일이 FCC에게 이 논리로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티모바일은 당국에 지난 11월 합병을 신청했는데 승인될 경우, 통합된 회사가 버라이즌과 AT&T와 같은 위치에 놓이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FCC는 M&A를 승인해 줄 경우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고, 법무부는 인수합병의 결과가 경쟁이 지속되고 활성화 돼야하며, 시장이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즉, 티모바일은 5G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이 더 잘 이뤄질 수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승인을 추구하는 데 있어 더 실용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이 활성화 될 경우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더 커진다. 주요 전문가들은 양사의 합병 가능성을 50~60%에서 현재는 90%로 높인 상태다. 따라서 양사는 내년 1분기에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비율은 1대 0.10256이다. 합병된 회사의 이름은 티모바일이 되고, 현재 티모바일의 CEO인 존 레저가 통합된 회사의 CEO를 맡게 된다. 존 레저의 오른팔 격인 마이크 시버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COO 직을 유지한다. 티모바일의 대주주인 도이치뱅크의 톰 회트게스 회장은 합병된 회사에서도 역할을 맡는다. 스프린트 주식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CEO인 손정의 회장은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티모바일과 스프린트는 지난 2014년에도 합병을 추진한 적 있지만 미국 당국의 승인 문제로 합병이 이뤄지지 않았다. 2017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지만 합병 후 어느 기업이 최대주주 또는 경영권을 갖느냐는 문제로 합병에 합의하지 못했다. 한편, 작년 4분기 기준 버라이즌은 1억 46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AT&T는 1억147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했다. 지난해 말 기준,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가입자를 합친 수는 1억2621만명이다.

사진=폰아레나
사진=폰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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