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한 의사가 허공에서 이리저리 손을 움직이고 있다.

상상 속에서 환자의 심장과 그를 연결하는 부위를 꿰매는 연습을 하고 있던 것. 수많은 경험과 연습을 통한 이미지 트레이닝이었다. 의사 장준형(김명민 분)의 야망과 좌절을 그린 드라마 ‘하얀거탑’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제 3D프린팅으로 장준형의 수술은 한층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3D프린팅은 심장의 모습까지도 재현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심장

20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주관한 '3D 프린팅 컨퍼런스 2018'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심장 모양의 3D프린팅 제작품을 만져보자 물렁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딱딱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3D프린팅 심장은 ‘아질리스’라는 제품 소재로 제작돼, 인체조직을 만지는듯한 느낌을 줬다.

김병진 코어라인소프트 과장은 “심장에서도 부분별로, 또 각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제작할 수 있어 실제 수술시 효과가 크다”며, “특히, 심장 크기가 작은 소아용 3D프린팅 심장이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말했다. 3D프린팅 심장은 현재 아산병원 등에서 이미 수술 전 시뮬레이션용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소아의 심장의 경우,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3D프린팅 심장을 통한 수술 전 대비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소아의 심장의 경우,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3D프린팅 심장을 통한 수술 전 대비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좋은 건 널리 쓰이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 상용화는 미비한 상황이다. 김병진 과장은 “수술 전 효과가 좋아도 3D프린팅 심장 제작 비용은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아 환자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3D프린팅을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3D프린팅은 맞춤형이라는 말과 의미가 같다.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3D프린팅은 화장품 업계에서도 쓰이고 있다. 모두가 다른 개인의 얼굴이야말로 맞춤형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D프린팅 모델링으로 제작하는 마스크팩을 선보였다. 사실 3D프린팅이라고 하면 쌓아올리는 방식의 제품만 떠올렸지, 넓게 퍼진 형태는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3D프린팅을 통한 맞춤형에 초점을 맞췄다. 천편일률적인 형태와 소재가 아닌, “고객의 요구에 따라 피부와 형태에 맞는 마스크팩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3D프린팅으로 얼굴 맞춤형 마스크팩을 제작할 수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3D프린팅으로 얼굴 맞춤형 마스크팩을 제작할 수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마스크팩을 시작으로 3D프린팅을 통한 맞춤형 립스틱이나 파운데이션까지도 고객이 주문 제작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럼에도 3D프린팅의 가장 큰 매력은 2D가 아닌, 3D의 재현에 있다. 20일 열린 3D프린팅 컨퍼런스에서는 3D프린팅으로 재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소개됐다.

3D 프린팅 정교함 한층 높아져 

각종 건축 문화재를 비롯해 현대 건물에 이르기까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다양한 소형 건물이 선보여졌다.

3D프린팅 제작품 정교함은 거의 실제에 가깝다 

자신의 모습을 직접 3D 피규어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카메라로 둘러진 방 안에서 찍힌 72장의 사진을 3D프린터로 전송하면 모델링을 통해 3D피규어로 제작할 수 있다. 이토이즈의 이종관 부사장은 “만약 석고 재질로 약 20cm 크기를 피규어를 만든다면 8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3D프린팅으로 구현한 문재인 대통령 피규어
3D프린팅으로 구현한 문재인 대통령 피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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