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다음 달 1일 5G 전파 발사를 통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알린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11월 말 5G 상용화 기념 행사와 관련 미디어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아직 5G 지원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바일 라우터를 활용해 상용화를 시작한다.

미국의 경우 FWA(Fixed Wireless Access, 고정형 무선 액세스) 5G 서비스를 지난 10월에 시작했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핵심인 핸드오버(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가 지원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핸드오버가 지원되는 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이동통신 5G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다는 전략이다. 이통3사는 먼저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실감 미디어 기술을 5G 핵심 콘텐츠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28일, 29일 양일간 미디어 관계자를 초대해 5G 상용화 기념 행사와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는 29일, LG유플러스는 28일 행사를 하는 것이 확실시 된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각각의 CEO인 황창규 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이 참석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행사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던 KT의 경우 이번 행사에서 매시브(Massive) AR/VR을 메인 서비스로 하고, 스카이십이나 5G 자율주행 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시브란 수십명이 한 공간에 모인 상태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5G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인데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콘텐츠가 현재 기술로서는 매시브 AR/VR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와 GS리테일은 브라이트 2호점을 건대입구에 연다고 밝혔다 (사진=KT)
KT와 GS리테일은 브라이트 2호점을 건대입구에 연다고 밝혔다 (사진=KT)

LG유플러스 역시 AR/VR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소셜 VR 서비스나 홀로그램 아바타를 보면서 대화하는 미래형 인공지능 서비스 홀로박스(HoloBox), 5G 자율주행,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인 혈당측정기, 양자암호통신 등이 행사장에서 시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구축이나 준비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관련 콘텐츠다. 5G 상용화 초기이기 때문에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 현재 기술로 5G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매시브 AR과 VR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OTT서비스인 옥수수를 통해 소셜 VR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VR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스포츠, 공연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옥수수 소셜 VR은 5G가 상용화 될 경우 현재 풀HD보다 최대 16배 선명한 UHD(초고화질) 영상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돼 서비스될 예정이다.

KT는 GS리테일과 함께 VR 테마파크인 브라이트(VRIGHT)를 운영 중이다. 올해 초에는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스페셜포스 VR을 선보이기도 했다. KT는 VR게임과 함께 이를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VR워크스루 기술, 흔들림 방지 기술 등도 함께 개발했다. KT와 GS리테일은 신촌에 이어 건대입구에 브라이트 2호점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초부터 야구, 골프 등 스포츠 종목을 5G 킬러 콘텐츠로 정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U+프로야구를 리뉴얼한 버전과 U+골프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아이돌 서비스인 U+아이돌라이브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5G가 상용화될 경우 기존 콘텐츠에 VR과 AR 등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추가하고, 제공 화면 수나 화질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