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3D 프린팅, 과연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주관한 '3D 프린팅 컨퍼런스 2018'이 20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NIPA는 우리나라의 3D 프린팅 기술력과 활용성을 전파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사실 3D 프린팅은 AI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기술 중에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대중의 인식 역시 신기하다는 수준이다.

하지만 3D프린팅은 이미 의료, 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3D프린팅 기술은 부품 제작 부문에서 활용성이 높다. 

항공 분야의 3D프린팅 기술 적용 사례를 소개한 정일용 GE additive 이사는 “3D프린팅을 통한 부품 활용으로 30%의 무게 감소와 75%의 비용과 부품 제작 소요 시간 감축했다”고 밝혔다.

김상준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의료 분야에서의 3D 프린팅 활용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석대건 기자)
김상준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의료 분야에서의
3D 프린팅 활용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석대건 기자)

또 인공위성이나 로켓 엔진 등 거대 규모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에서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35% 이상 관련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저렴하다"

항공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도 이미 3D프린팅은 실질적인 도입 단계 앞에 있다.

김상준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3D프린팅의 강점의 의료 영역의 한계성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준 교수는 “골절 환자가 아프리카에 있더라도 3D프린터만 있다면 한국에서 설계도를 보내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치료하는 이의 개인 기술 수준에 따른 차이 또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3D 도면 설계도만 있다면 똑같은 형태의 교정기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준 교수는 “전문가의 장인 정신도 중요하지만 3D프린팅을 통한 치료의 범용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3D프린팅은 상상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3D프린팅을 활용하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맞춤형 교정기기를 제작할 수 있다.
3D프린팅을 활용하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맞춤형 교정기기를 제작할 수 있다.

이같은 3D프린팅의 활용성 증대는 플라스틱 소재 위주의 제작에서 금속, 티타늄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제작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재료, 장비 등 3D프린팅 제작의 범용성을 높인 연구 공로를 NIPA는 한국기계연구원의 이창우 단장을 3D 프린팅 산업유공자로 시상했다.

빗살무늬토기, 이제는 만질 수 있다.

3D프린팅은 새로운 교육 방식을 생겨나게 하기도 했다.

박민선 서울 양화초등학교 교사는 역사 교육에 있어 3D프린팅을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빗살무늬토기나 신라 금관을 학생들이 3D프린터를 통해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사진 교육이나 박물관 교육을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민선 교사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유물을 만지다 보니 자연스레 교육적 효과도 컸다”며, “아직은 교사가 3D 프린터를 운용하고 학생들은 설계하는 정도로 부분적인 활용에 그치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볼 때, 점점 더 확산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양화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역사 수업 과정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해 수업 받는다. 

NIPA는 3D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 인식 확산 사업을 펼치는 한편, 3D프린팅 제작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프로그램과 제작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일반 시민은 3D프린터를 쉽게 구비할 수 없기 때문에 전국 9개 지역에 3D 지역특화센터를 설립해 3D프린팅을 지원하고 있다. 3D 설계 도면만 있다면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다.

서미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선임은 “3D프린팅의 강점은 무엇보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며, “3D프린팅에 대한 인식 확산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여러 비즈니스 모델과 활용사례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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