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업계 가장 큰 IT 이슈는 차세대 프로젝트다. 대다수의 생/손보사들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시작하거나 이미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해 차세대 프로젝트에 대해 대형 보험사 위주의 간헐적 시스템 재구축 시기를 지나 중견사들이 도입하는 황기를 맞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본격 오픈한 곳은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 등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3년간 600억원을 투입해 상품 시스템 및 고객 서비스, 판매·마케팅, 보상서비스, 통합 사용자관리, IT인프라 재구축 등 전사업무 영역 대상으로 했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경영 및 IT전략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삼성화재 3년간 600억원 투입

삼성화재는 본업 경쟁력 차별화 지원 및 사용자 업무 생산성 향상, 전산지원의 최적화 등을 목표로 총 11개 주요 추진과제를 수행했다. 11개 추진과제는 ▲고객 접촉 거래이력 통합 및 정보관계 확대구성 ▲대고객 원스톱 서비스 채널 구축 ▲상품과 업무변화가 자동 연계되는 채널 허브 구축 ▲상품 팩토리 중심으로 전사업무 연계 ▲모바일 기반의 보상업무 상향 표준화 ▲영업현장 판매경쟁력 강화 ▲신속하고 정확한 계약업무 처리 ▲쉽고 빠르고 편리한 전산화면 제공 ▲사용자 중심의 차세대 업무 포탈 구축 ▲전산센터 전략의 변화 및 비용절감 ▲비즈니스 환경변화의 유연한 기술구조 구현 등이다.

고객 부분은 고객을 중심으로 모든 거래 및 접촉 정보를 통합하고 개인, 세대, 법인, 단체 등의 고객정보 연계를 강화해 판매·서비스 채널에서의 일관성 있는 고객응대와 차별화 전략을 지원토록 했다. 상품 측면은 상품 팩토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전사업무를 연계해 타임 투 마켓을 실현하고 담보 세분화를 통한 담보단위 세부손익분석 기반을 구축했다. 또 상품개발 및 손익분석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채널은 고객과 회사와의 비즈니스 관계에서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RC, 대리점, 직급, 파트너 등의 사용자에 따라 구분하고 각 사용자 별 시스템과 매체로 구성했다. 또 신규채널 발생 시 기존 각 채널별 대응체계에서 채널 허브를 통해 각 채널별 요구사항을 반영토록 했다. 최병석 삼성화재 상무는 “이번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 제공, 상품 팩토리 중심으로 전사업무 연계, 신규채널 및 상품제도 변경 즉시 반영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환손해, J2EE로 다운사이징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8월 기간계에 광범위하게 J2EE(자바용 기업 모듈)을 채택해 다운사이징을 완료해 오픈했다. SK C&C를 주관사로 한 이번 사업은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섰거나 RFP를 발송한 보험사들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흥국쌍용화재 등의 손보사들과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의 생명보험사들이다. 

먼저 현대해상은 지난 4월 한국썬의 유닉스 시스템을 메인으로 하는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해상의 차세대 보험시스템(CIS; Core Insurance System)은 기간계 부문의 상품 시스템 재구축에 초점을 둔 프로젝트로써 자동차와 일반보험, 장기보험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계약 처리 및 업무 처리와 보상, 마케팅 외에도 정보계 시스템 구축도 함께 진행된다. 현대해상은 이번 프로젝트를 오는 2009년 2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LIG손해보험, 기간계 리호스팅

LIG손해보험 역시 차세대시스템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대열에 합류했다. LIG손보는 기간계 시스템을 리호스팅 방식으로 채택했다. 규모는 약 200~300억원으로 지난 7월까지 적용 솔루션 테스트를 진행했다. LIG손해보험 차세대시스템 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SOA 기반이라는 점이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미 SOA 적용을 위한 핵심 솔루션인 ESB(전사 서비스 버스)에 대한 성능 검증 테스트도 진행한 상태다. 테스트에는 한국IBM과 BEA시스템즈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PM(업무 프로세스 관리)을 비롯한 프레임워크, 룰 엔진 등 SOA 요소로 적용될 만한 솔루션을 검토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BPM 솔루션으로 티맥스소프트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LIG손해보험은 상품 계약, 보상/손해 사정, 경영관리 업무 프로세스 등을 구축하고 시스템 유연성과 확장성을 보장해 업무 효율성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흥국쌍용, 200억원대 프로젝트 추진

흥국쌍용화재는 지난 5월 2차례에 걸친 차세대시스템 사업자 선정과정을 끝내고 삼성SDS를 선정함으로써 차세대시스템 개발 착수에 들어갔다. 흥국쌍용화재의 차세대 시스템 개발은 기간계 인프라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약 8개월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내년 1~2월경 개통될 예정이다. 규모는 약 200억원대로 기간계와 함께 DW 등의 정보계 부문도 포함됐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 등의 생명보험사들도 올해 초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단순 보험 서비스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 투자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위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SK생명 인수 이후 진행하는 첫 기간계 프로젝트로써 지난 해 12월 본격 시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SK C&C가 주사업자로 삼성SDS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한국HP와 한국EMC가 하드웨어를 공급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SK생명의 색깔을 벗고 미래에셋 고유의 전략을 시스템에 투영시킨다는 목표 아래 보험 업무 시스템뿐만 아니라, 금융 투자 서비스 시스템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양생명, 차세대에 189억원 투입

동양생명 역시 동양시스템즈를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올해 초 본격적으로 차세대 프로젝트에 나섰다. 189억원 규모인 이번 프로젝트는 차세대시스템 개발과 전사자원관리(ERP)와 자산부채관리시스템(ALM)을 동시에 구축 중이다. 특히 동양생명은 추진 당시 SOA 구축도 함께 준비해 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동양생명의 차세대 시스템은 1, 2단계로 구분해 추진되며 ▲비즈니스 프로세스 표준화 및 통합 ▲고객 중심 업무 프로세스 ▲채널 통합 지원 ▲정보 분석을 위한 DW 구축 ▲전사 데이터 통합 ▲전사 보안체계 ▲시스템 2중화 작업 등으로 구성되어 기간계와 정보계를 아우르는 대형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1단계로 보험사무 처리계를 중심으로 추진되며, 2단계는 보험 정보계 시스템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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