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지털투데이 유다정 기자] "위메이드의 최고 강점은 미르IP(지식재산권), 중국 시장은 아직 '기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8'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전망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게임 시장을 옥죄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시장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권리인 '판호' 발급이 중단된 데다가, 서비스되는 게임의 수를 제한한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의 최고 강점은 '미르IP'"라며 "현재 중국에서 기반이 있고 다른 회사들에 비해 '생존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시장에서 위메이드가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 충분히 못 거둬들이고 있다. 중국은 아직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30여개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주요한 사건은 중국에서 저작권 침해 소송중인 37게임즈의 웹게임 '전기패업'과 싱가폴에서 중재 중인 킹넷 로열티 문제, 샨다와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등이다. 

장현국 대표에 따르면 킹넷 건은 손해배상 산정액은 2400억원 정도다. 6월 말에 재판이 잡혀있고, 결론은 내년 1/4분기에 나올 예정이다. 샨다 건은 2년반의 걸친 소송 끝에 판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소송이 마무리되면 위메이드의 실적은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IPCI(Intellectual Property Copyright Identifier) 플랫폼'에도 참여해 중국 시장 내 저작권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IPCI 플랫폼’은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문화전매그룹(China Cultural Media Group)에서 저작권 보호 및 관리, 감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새롭게 구축한 IP(지식재산권) 등록 시스템이다. IP 원저작권자가 어느 기업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수권(권한위임)을 받은 중국 파트너사에게는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인증서 없이 임의대로 서비스 시 적발되면 문화부는 불법 콘텐츠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중국에 지사를 만들고 각 파트너들과 협력해오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겠지만, 여러가지 장애나 규제는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향후 미르IP를 활용해 미르MMO, 미르4,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름 미정) 등 3개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한편 장 대표는 이카루스M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위메이드가 개발과 서비스를 맡은 모바일MMORPG '이카루스M'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다. 지난 7월 말 출시된 이카루스M은 인기 온라인PC게임을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이식하고, 모든 아이템은 유료 뽑기를 하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등 이른바 '착한게임'으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게임 1위와 매출 4위까지 오르며 성공 조짐이 보였으나 15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3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8위로 주춤한 모양새다.

이카루스M의 부진은 위메이드의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위메이드의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약 320억원, 영업손실은 약 44억원이다. 신작 게임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외화평가손실로 인해 당기순손실 약 74억원을 기록했다. 

이카루스M은 당초 넷마블에서 서비스하기로 했지만 출시가 계속 미뤄지더니 위메이드는 계약을 파기, 위메이드 자체 서비스로 출시되는 사연이 있기도 하다. 

장현국 대표는 "이카루스M을 서비스하면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넷마블이 서비스 했더래도 더 좋은 성과가 났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부 개발팀은 아직까진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깨닫고 계속 다듬어 글로벌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더 나아가 콘솔과 스팀 플랫폼은 물론 블록체인과 연계된 새로운 게임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런 모든 '기회'들은 넷마블과 같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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